1㎏ 가격 4천만원, 입식비만 59억 쓴 곳도 있어

도둑 맞을라... 감시카메라설치, 경찰 순찰 강화
죽으면 안돼... 온도관리 충실, 사료는 최고급

지난 1일 오후 군동면 금강수산 양만장에서 물의 온도와 산도를 측정하고 있다.
양만장들이 올 실뱀장어 입식을 대체적으로 완료했다. 2009년 마리당 500원하던 실뱀장어는 올해 7천800원까지 올랐다. 3년만에 15배 정도가 오른 것이다.
 
이 때문에 실뱀장어를 예년보다 줄여서 입식하거나 아예 입식을 포기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진에는 12곳의 양만장이 운영중에 있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크기의 양만장들은 20~30㎏ 정도를 입식하고 있다. 1㎏의 가격이 3천600만~4천만원대이기 때문에 30㎏를 넣을 경우 12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강진에서 가장 큰 규모인 한 양만장은 최근 150㎏를 입식했다. 59억원 어치다. 이 양만장은 실뱀장어값이 저렴할 때는 1톤200㎏까지 입식했던 곳이다.

이처럼 엄청난 부담을 안고 들여온 실뱀장어들이기 때문에 대우도 특별하다. 우선 도난사고에 대비해야 하고 온도를 최적으로 맞춰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양만장들은 실뱀장어 가격이 오른 최근 2~3년 동안 무인감시카메라를 설치했다. 또 최근 들어서는 각 파출소들이 양만장 주변의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도암파출소 관계자는 “실뱀장어가 비싸기 때문에 도난을 우려한 양만장측의 요청이 있어서 수시로 순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장어양식은 실뱀장어 입식 후 20일 정도가 반농사라는 말이 있다. 이때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 온도관리에 실패하면 폐사율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실뱀장어는 크는 속도가 느려진다.

처음 양만장에 도축한 실뱀장어는 20~30㎝ 깊이의 수조에서 키워진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물의 온도. 실뱀장어는 1도의 온도 차이를 5도 이상의 차이로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2~3시간에 0.2도씩 수온을 높여준다. 그렇게 일주일간 온도를 높여주면 수온이 30도까지 올라간다.

먹이는 첫날 오징어껍질로 된 사료를 풀어 쥬스에 가까운 액체를 만들어 뿌려준다. 실뱀장어에게 식욕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이것을 입붙임이라고 한다. 3일 정도 쥬스를 주면서 입붙임을 유도한다. 이때 투입되는 사료가격은 1㎏당 30만원에 달한다.

그렇게 20일 정도를 키우면 투명했던 몸체가 점점 검은색으로 변하며 장어의 모양이 잡혀간다. 이때부터  사료를 먹는 양이 급격히 늘어나고, 성장속도도 빨라진다. 출하는 올해말이나 내년초 부터 한다.

양만업계 관계자들은 실뱀장어가 비싼 가격에 들어왔지만 출하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뱀장어 가격 인상폭을 그대로 출하가격에 적용할 경우 시중 가격이 폭등해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양만업계에서는 “한마리에 7천원에 들여와 7천원에 판매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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