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18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위기였다. 위기의 민주당을 살려낸 것은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었다. 박심사위원장은 과감한 물갈이 공천을 했다. 원칙과 기준도 분명했다. 공천심사위원회가 정한 결정사항은 누구도 바꿀 수 없었다.
 
당시 손학규 대표는 공천심사위원회에 전권을 부여했다. 박재승 위원장은 DJ가 박지원씨의 공천을 부탁하자 이를 거절했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은 전국적인 스타가 됐고, 민주당 역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4년후의 지금 민주통합당은 역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중이다. 그러나 요즘 강철규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장을 관심있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무대에 등단한 그였지만 종이호랑이 신세가 되어 여론의 관심에 저만치 물러나 있다.

민주통합당 공천심사위원회와 위원장이 힘이 없다는 시각 때문이다.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사항은 최고위원회에서 여지없이 흔들렸다. 최고위원들의 계파싸움과 나눠먹기식 사람심기에 난도질 됐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제도와 절차에 의해 움직여야 할 제1야당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한명숙 대표의 인기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도력과 추진력에서 모두 기대 이하다. 그가 강행한 모바일 투표는 그가 말한 정치혁명이 아니였다. 우리나라 정치와 선거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한명숙 대표는 실패한 정치인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주지 못하는 야당이 과연 집권능력이 있을지 의문이다. 야당이 보여줘야 할 것은 선명성과 도덕성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공천과정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원칙없이 흔들리기만 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듯 불안해 보인다.

민주통합당은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당이다. 절대적 지지에 걸맞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야 할텐데 그런 모습이 없으니 답답하다. 박재승이 정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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