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전무, 상무 3명 모두 장악 강진축협 출신은 상무 1명뿐

강진축협은 강진읍 남성리 구 축협청사 자리에 지상 2층의 현대식 청사를 짓고 있다.
강진축협이 완도축협을 흡수합병 한 것은 완도축협의 경영난이 심각했기 때문이였다. 강진축협이 아사직전의 완도축협을 감싸 안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소 다른 양상이다.

일단 조합장이 완도 출신이고, 한명 있는 전무도 역시 완도축협 출신이다. 조합장은 통합당시 강진에서 맡았으나 통합 2년 반만에 열린 선거에서 현 박종필 조합장이 당선됐다.

또 상무가 4명인데 한명이 강진축협 출신이고 나머지는 모두 완도축협 출신이다. 그나마 강진축협 출신 상무는 고금지점에서 근무중이고, 강진사무실에는 조합장과 전무, 상무 2명이 모두 완도축협출신이 포진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워 흡수합병된 완도축협이 강진․ 완도 축협의 주요 보직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형태다.

이같은 이유는 내부 승진체계의 불가피한 이유가 있다는게 축협측의 설명이다. 강진축협 출신 상무 한명이 퇴직한 후 다른 강진축협 출신 직원들의 법적 승진년수가 아직 부족해 우연적으로 완도축협 출신들이 주요 직책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조직 구도가 조합내부에서 벽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강진조합원들의 경우 편안하게 조합에 찾아가 전무나 상무들과 차라도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소통을 통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복잡하게 꼬일때가 있다는 말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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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4년 성적표는?

강진축협과 완도축협이 합병한지 4년이 지났다. 합병 후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강진완도 축협은 강진축협 500억원, 완도축협 700억원이 합해져 자산규모 1천200억원의 대형 금융기관이 됐다.

강진․ 완도 축협은 통합 후 상당한 내실을 기하고 있다는게 조합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축협이 이달초 대의원대회에서 공개한 ‘2011년 결산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법인세 차감 후 5억5천400여만원을 나타냈다. 또 조합원에 대한 출자배당은 6.5%, 이용고배당은 1억9천700만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규모는 출자배당금의 경우 합병전 5% 수준이였던 것이 1.5% 늘어난 것이고, 이용고 배당은 합병전 2~3천만원에서 6배 정도가 늘어난 것이다. 그만큼 조합원들에게 돌아간 혜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또 조합원들에게 1억6천만원의 사료를 무상 지원한 것까지 합하면 통합후 시너지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 비율도 합병전 6% 정도에서 7.5%로 늘어났다.

이처럼 강진완도 축협이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정부지원금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강진완도 축협은 합병당시 부실채권 해결비 몫으로 108억원을 지원받았으나 한편으로 부실채권중에서 29억원을 회수해 이를 이익금으로 남겼다.
 
또 3년거치 3년 분할상환 조건의 무이자로 받은 45억원의 지원금도 정기예금에 예치해둔 상태다. 신축청사도 짓고 있다.

그러나 합병전 완도축협에서 대출했던 돈들이 지금와서 부실채권으로 돌출하고 있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시 부실채권이 걸려 졌거나 ‘부실채권 가능성이 높은 추가정산대상(풋백옵션)’으로만 분류됐어도 지금와서 비용을 부담하는 일은 없을 일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손판정 불인정 채권’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것도 문제다. 축협측은 통합당시 체크되지 않은 완도지역 부실채권이 상환기간등이 도래하면서 1~2년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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