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열린 민주통합당 군수후보 현장투표에 참석한 선거인단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끝내 이변은 없었다
강진원.서채원 후보측 서로 승리 장담
개표 내내 긴장감... 모바일 투표 결과 개봉으로 매듭  


개표 현장에 있던 각 후보진영 참관인들에게 피를 말리는 순간이었다. 2월 중순 여론조사에서 30% 이상 격차로 밀리던 서채원 후보는 강진원 후보를 12%까지 치고 올라와 있었다.

10일 오전들어 1천명을 갓 넘어선 투표율은 오후가 되면서 급속도로 증가해 최종 투표율이 68.5%까지 올라갔다. 이 판이 과연 누구에게 유리할 것인지 촉각이 곤두섰다. 이번 투표는 각 후보들이 선거인단을 모집하거나 자발적으로 신청한 주민들을 접수한 다음 그 명단을 가지고 하는 것이였다.
 
모바일 투표도 그랬고, 현장투표도 같은 방식이었다. 때문에 어떤 후보가 얼마만큼의 선거인단을 확보 했는지가 판세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였다.

두 후보측의 주장은 팽팽했다. 강후보측은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서 후보측은 “결과를 한번 지켜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역 분석가들은 대체적으로 모바일 투표에서는 서채원 후보가 다소 앞설 것이라고들 했다. 서후보가 여러차례 선거를 해본 후보이기 때문에 중앙당이 이번에 처음 도입한 모바일 투표에 발빠르게 대처했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현장투표는 강후보의 우위를 많은 사람들이 점쳤다. 강후보의 지지층이 각 마을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여론조사 대로라면 이들이 현장에 나와 큰 격차를 만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개표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첫 투표함을 개표한 결과 두 사람의 지지표가 비슷비슷하다는 정보가 수시로 흘러나왔다. 강후보측도 서후보측도 긴장하기는 모두 마찬가지였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표방향은 더 이상 알 수 없었다. 양측이 더 긴장했다.

정확히 9시 21분에 개표가 끝났다. 집계 결과가 곧바로 나왔다. 선관위 관계자가 마이크를 잡았다. “강진원 1천570표, 서채원 1천243표, 박원철 76표, 무효표 18표” 강후보와 서후보의 표차가 327표에 그친 결과였다. 강후보쪽은 긴장하는 눈빛들이 역력했다. 반면에 서후보측은 이와 반대의 분위기였다.

서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이정도 표 차이는 모바일 결과로 충분히 뒤엎을 수 있는 규모다”며 다소 흥분된 모습이었다.

잠시 시간이 흘렀다. 이런저런 정리를 하느라 20분 정도가 지나갔다. 잠시 후 현장에 있던 민주통합당 전남도당 관계자가 세 후보측을 불렀다.

이 관계자는 모바일 투표 결과를 밀봉한 봉투를 가지고 광주에서 내려온 사람이었다. 이 관계자는 테이블에서 모바일 투표결과를 개봉했다. 긴장의 순간이었다.
 
봉투속에 있는 모바일투표 결과는 강진원 후보 1천778표, 서채원 후보 1310표, 박원철 216표였다. 즉시 계산이 이뤄졌다. 두 결과에 대한 합산이 이뤄졌다. 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져 이를 지켜보던 각후보 지지자들의 오금이 조렸다.

강진원 3천348표, 서채원 2천553표, 박원철 292표, 무효 18표. 각 후보측이 합산 결과에 동의를 했다. 계산이 끝났다. 테이블을 등지고 몸을 돌린 강후보측의 한 참관인이 선거운동원들을 향해 손가락 일곱 개를 올렸다. 795표의 차이가 났다는 신호였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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