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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사건]1925년 9월 광주부녀자 폭행사건①강진출신 두 여자의 소문갈등… 큰 폭행사건으로 이어져
주희춘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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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6.18  13: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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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자 5명,‘바람피웠다’소문 퍼트린 여성 집단폭행
가해자들 모두 돈 많은 유력가 집안 부녀자‘사회적 관심’

   
1926년 7월 폭행을 행사한 여인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옷차림과 머리모습이 가난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동아일보 1926년 7월 17일자 사진>
여대생을 청부살해한 기업체의 회장부인(68)이 유명대학병원에서 허위․ 과장 진단서를 끊어 4년간 대학병원 특실에서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회적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이 ‘회장부인’은 2002년 판사인 사위의 외도를 의심하고 사위와 바람을 피운 것으로 오해한 여대생을 조카에게 1억7500만원을 주고 청부살해한 희대의 사건이였다.

강진과 관련된 여성사건중에 가장 유명한 것으로 1926년 7월의 사건을 꼽을만 하다. 그 사건은 당시로서는 전무후무한 전국적인 이슈였다.

김강진(당시 25세)이란 여성과 양안순(당시 32세)이란 여성은 모두 강진읍 서성리가 고향으로 광주에서 살고 있었다. 김강진은 부잣집 며느리였고, 주변에 어울리는 사람들 역시 광주의 큰 재력가 딸이나 며느리들이였다. 양안순은 수기옥정이라는 식당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였다.

어느날, 광주의 중심가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김강진이 1925년 9월 남편이 서울에 여행을 간 사이에 오모라는 노동자와 불륜의 관계를 맺었다고 부녀자들 사이에 소문이 쫙 퍼져나간 것이다. 그말은 양안순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래서 양안순은 ‘김강진과 본래 고향이 같고 오래전부터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김강진을 찾아가 이런 소문이 있는데 어떻게 된일이냐고 물었다. 화들짝 놀란 김강진이 그런 소리를 어디서 들었느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양안순이 ‘수기옥정의 재산가 최정진의 처 국채련(22)과 인근 재산가 조창선의 처 문태희(31), 그의 아우 조흥준의 처 정진순(27)등으로부터 그같은 말을 들었다고 일러주었다. 당시 소문은 김강진의 남편에게 까지 들어가 김강진은 남편으로부터 이혼직전까지 가는 호통을 당해야 했다.

억울하고 분한 김강진이 그 말을 했다는 국채련과 문태희, 정진순등을 조용히 불렀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다른 말을 했다. 자신들이야 말로 양안순으로부터 그 말을 들었다는 것이였다. 분위기가 험악해 졌다.

김강진은 양안순에 대해 피가 거꾸로 솟는 배신감을 느꼈다. 김강진은 며칠 후 양안순을 불러놓고 국채련과 문태희, 정진순을 대질하는 용맹함도 보였다. 상황은 양안순이 불리한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모호한 상황이 많았다.

이때부터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린 사건이 시작됐다. 다섯여자가 순식간에 양안순에게 달려들었다. 다섯여자는 양안순의 두 팔을 줄로 묶고는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얼굴을 난타하기 시작했다. 인두와 자, 막대기등이 동원됐다.

입으로 양안순을 물어뜯은 여자도 있었다. 양안순이 인사불성이 됐다. 한참동안 타격을 가한 부녀자들은 배가 고프자 양안순을 방 아랫목에 밀어 놓고 숨을 돌릴 겸 음식을 한차례 먹기도 했다. 힘을 되찾은 부녀자들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양안순을 끄집어 내서 또 한차례 실컷 두들겨 팼다. 양안순의 눈과 입, 코에서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부녀자들은 양안순을 아랫목으로 밀어놓고 다시 음식을 먹으며 숨을 돌렸다. 음식을 먹고 다시 힘을 되찾은 부녀자들은 양안순의 가슴위에 올라타 머리, 가슴, 배등을 사정없이 내리쳤다. 방안에 선혈이 낭자했다. 부녀자들은 양안순을 마루로 끌어내 마당으로 내동댕이 쳐 버렸다.

그러고는 인근 식당에서 요리를 시켜 나누어 먹으며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유쾌하게 바라보며 먹고 마시고 놀았다고 동아일보 1926년 7월 7자에 대서특필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 기사를 한면에 거의 도배하다시피하며 3차례에 걸쳐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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