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주년을 맞고 있는 정남진장흥토요시장이 보여주는 각종 지표는 놀랍다. 연간 한우소비량이 6,500두에 이르고 전국에서 택배를 통해 소고기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5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또 토요시장 주변 땅값이 평당 4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뛰었고, 장흥지역의 경제기여 효과가 연간 1,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뒷받침 하듯 매주 주말과 휴일이면 변함없이 사람이 몰리고 있고, 탐진강 고수부지에 마련된 거대한 주차장은 언제나 발딛을 틈이 없다.

장흥토요시장은 이미 전남지역을 넘어 전국 재래시장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강진 바로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기적같은 현상을 보면서 한편으로 착찹한 심정이다. 굳이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세속적인 속담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강진은 지난 수년 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 뼈저린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오늘 당장 생각하더라도, 강진에 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을 것인지 생소하다. 이 때문에 강진은 매주 고정적으로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 없다. 그저 소수의 관광객들이 몇몇 관광지를 스치며 지나갈 뿐이다.

기업으로 이야기하면 소비자들이 구입할 만한 상품을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발할 만한 상품은 개발하지 않고, 그저 정치적 감각에 몰입해 모든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였다.

우리는 정남진 장흥토요시장이 왜 성공했는지 다시한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초창기 소고기를 개발하면서 장흥군과 축협, 한우생산단체, 한우판매협회등이 이것 아니면 죽는다는 심정으로 똘똘 뭉쳤다. 강진은 2008년 황금한우를 개발한다면서 축협과 한우생산단체를 철저히 외면했다. 장흥과는 정반대였다. 결과적으로 장흥은 성공했고, 강진은 실패했다.

또 장흥의 토요시장이 성공한 이유는 관광객들과 소통하려는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토요시장이 ‘사람을 사람처럼 대접하는 곳’이라고 소개하는 장흥사람들의 말을 들으면 전율을 느낄 정도다.
강진군도 ‘강진 오감누리타운’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발중이다. 바로 이웃 장흥의 모델을 철저히 연구해서 받아들일 것은 수용하고, 더 개발할 것은 그렇게 해서 정말 경쟁력 있는 오감누리타운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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