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에 기증

강진군 성전면 김오동씨가 일기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전면 김오동씨 일기장, 마을의 기억창고

강진군 성전면 김오동씨가 37년간 써 온 소중한 일기장을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에 기증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생활고로 인해 초등학교를 중퇴할 수밖에 없었던 강진군 성전면 김오동(76)씨. 일기를 통해 하루를 되새기고 한글공부도 겸했다는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20세 때부터 쓰기 시작한 그의 일기는 1975년 불의의 사고로 소실되었으나, 그 후에도 그의 기록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김씨 일기에는 신문, 뉴스에 보도된 주요 사건, 가족의 경조사, 축․부의금, 곡물 수매가격 등 40여년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의 메모하는 습관 덕에 주변 마을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 일을 확인할 때마다 그에게 문의한다.

김오동씨의 일기장
그야말로 마을의 기억창고 역할을 톡톡히 해 오고 있는 샘이다. 강진군 박경석 기록연구사는 “김씨의 일기는 시골 농부의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현대사의 변화 모습과 서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기초 자료이다”고 평가했다.

김씨의 일기장은 국가기록원 심의를 거쳐 오는 6월 중 수집여부 결정이 난다. 수집될 경우 최첨단 기록물 보존 및 복원처리시설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되며, 학술연구와 교육, 전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국가기록원에 수집된 민간기록은 총168,993점이다. 군은 앞으로 개인의 기록이 사장되지 않고 국가기록유산으로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국가기록원과 협의하는 등 민간기록물 수집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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