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왔다. 6월은 우리민족의 최대 비극인 6.25전쟁이 일어난 시기이다. 우리민족의 비극은 1950년 6월 25일에 시작된게 아니였다. 보도연맹사건이라고 해서 5월부터 이승만 정부에 의해 공산주의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학살이 준비되고 있었다.

6.25가 발발하자 후퇴하던 경찰은 보도연맹에 가입된 사람들을 대대적으로 사살하고 섬으로 피신해 들어갔다. 얼마후에는 인민군이 들어왔다. 인민공화국이 세워졌다. 그들은 우익인사나 그의 가족들을 대대적으로 학살했다.

얼마있지 않아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인민군이 철수하고 후퇴했던 경찰과 국군들이 들어왔다. 그들은 인민군에 부역했던 주민들을  또 학살했다.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희생됐다. 이 모든 사건이 1950년 5월부터 10월까지 단지 5개여월 동안 일어난 일이였다. 강진도 그 사건들의 연장선에 있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우익은 좌익을, 좌익은 우익을 학살했다. 그 아픔과 상처가 후손들까지 이어졌다. 그한을 풀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보자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100여곳 이상이 그 일들을 하고 있다. 인근 완도와 해남, 영암, 진도등에서도 합동위령제를 올리고 그들의 넋을 달래고 있다.

이런 행사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의미만 있는게 아니다. 바로 오늘을 함께 살고 있는 가해자와 희생자의 후손들이 두 손을 맞잡고 화해를 하는 일이다. 가까운 완도의 경우 2년전부터 민간인학살희생자유족회를 구성해 사회단체등록을 해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영암이나 함평등은 완도보다 훨씬 앞서서 이 일들을 했다.

우리 강진도 희생자 추모행사를 이제는 시작해야 할 때가 됐다. 강진 역시 완도에 못지 않은 피해가 있었으나 조용한 세월을 보냈다. 더 늦기 전에 그일을 해야 할때가 됐다. 올 6월은 강진에서도 민간인희생자 추모행사를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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