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됐지만 짱짱하고 날렵


전대영 사장이 자신의 애마 포니포터를 어루만지고 있다.
강진읍에서 셀프세차장을 운영하는 전대영(34)사장은 요즘 운전을 할 때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할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보며 신기해하고 한편으로 부러워 하기 때문이다.

전사장의 애마는 1987년식 포니포터다. 우리나라 최초의 승용차 ‘포니’에 작은 화물칸을 붙힌 형태다. 중간에 도색을 해서 깨끗해 보이고 모양 또한 날렵해서 요즘 승용차들의 세련미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강진읍내를 질주하는 전사장의 애마는 수 많은 차량속에서 단연 돋보인다. 

전사장은 이 차를 2년전 인터넷에서 구입했다. 셀프세차장을 운영하면서 경정비를 하다보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나왔던 포니승용차의 구조가 궁금했다.

인터넷을 뒤진 끝에 충북 청주에서 딱 한 대가 매물로 나온 것을 발견했다. 가격은 500만원. 25년된 차량치고는 비싼 가격이다. 그러나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 포니포터는 하나의 골동품적인 가치가 있는 차량이었다. 전사장은 청주까지 달려가 현금을 지급하고 직접 운전을 해서 차량을 강진까지 가지고 왔다.

“포니가 처음으로 나온 차였지만 참 좋은 승용차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차량 구조가 단순하지만 전체적으로 굉장히 튼튼한 찹니다”

차 성능도 괜찮았다. 최고 속도가 130㎞까지 쉽게 올라갔다. 앞쪽에는 의자가 두 개뿐이지만 뒤쪽의 화물칸이 있어서 이것저것 잡다한 물건을 싣기에 좋았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포니포터를 좋아했다.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태워가면 주변에서 구경꾼들이 몰려들었다. 아빠도 아이들도 뿌듯했다.

주변에서 차를 팔라는 제의도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전사장은 차를 팔 계획이 전혀 없다. 앞으로 5년 이상은 탈수 있다는게 전사장의 설명이다.

물론 차가 단종이 되어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부산에 희귀 부품만 취급하는 곳이 따로 있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될 부품은 여러 가지 준비를 해두었다. 필요하면 자신의 정비기술을 이용해서 직접 작업을 하면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단 한가지 불편함이 있다면 에어컨이 없다는 것. 한 여름에 소낙비라도 내리면 문도 열지 못하고 꼼짝없이 차안에서 땀을 흘려야 하는 상황이 종종 있다. 전국에서 몇 대 남지 않은 이 정도의 포니포터는 지금 팔면 800만원~1천만원까지 부를수 있다고. 2년전 보다 가격이 많이 오른셈이다  

전사장은 “초등학교 때 친구아버지가 포니포터를 운전하시는 모습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 없었다”며 “우리 아이들이 포니를 타면서 옛 것을 좋아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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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군 차량등록 1만 5천 674대

2월말 현재 강진군의 차량등록대수는 1만5천674대다. 이중에서 사업용이 1천154대이고, 비사업용이 1만4천520대이다. 현재 강진군의 가구수가 18,569가구 이기 때문에 한 가구당 거의 한 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년 동안 자동차 등록대수 변화추이를 보면 2002년에는 총 1만718대였다. 지난 10년 동안 5천대의 승용차가 증가한 셈이다. 이 기간 동안 인구수는 4만6천470명에서 4만853명으로 5천여명이 감소하고 노령인구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자동차수 증가 규모는 놀랄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등록대수는 2002년 1만718대에서 2004년 1만1천431대를 기록한데 이어 2006년에는 1만2천801대를 자랑했고, 2008년도에는 1만3천436대, 2010년에는 1만4천154대를 나타냈다. 거의 매년 500대 이상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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