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정보과학고등학교가 학교 이름을 원래 이름인 병영상고로 바꾸기로 하고 개명을 진행중이다. 매우 잘한 일이라는게 일반적인 여론이다. 2007년 학교 이름을 바꿔서 학생들을 더 모집하고, 취업률을 높이겠다는 발상은 잘못된 발상이였다. 그런데 그게 당시에는 시대적인 흐름이었다. 전국의 실업고가 과학이니 정보니 생명이니 하는 이름을 넣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학교 이름을 바꾸었다.

그러나 결과는 그게 아니였다. 학교는 학교나름대로 색상이 희석돼 학생들의 취업에 오히려 애를 먹었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게 동문들과의 관계였다. 동문들은 모교의 이름이 바뀌는 것을 보고 어리둥절 했다. 동문들과 학교의 거리가 참 많이 멀어졌다.

병영상고로 이름을 되찾는 것은 이런 문제점을 크게 해소할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요즘들어 대기업들도 고졸사원을 많이 뽑고 있다. 특히 상고생들의 경우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이 상고졸업생을 찾으면서 정보고등학교라는 명칭은 매우 생소게 바라본다. 실제로 병영정보고등학교에는 상고생들을 뽑는 기업들이 추천장 하나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영상고의 교명회복은 동문들과의 관계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상업계 고등학교에서 동문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는 필수적이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서는 인문고보다 더 강한 유대관계가 요구된다. 실제 학교측의 교명회복 방침이 알려진 후 병영상고 출신 주민들은 물론 출향인, 병영지역 주민들이 모두 좋아하고 있다.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서먹서먹한게 많았다는 말이다. 병영상고의 교명 회복은 학교의 경쟁력을 찾는데 커다란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 맞춰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도 과감하게 교명회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전남생명과학고는 1937년 강진의 뜻있는 주민들이 땅을 대고 현금을 부담해 건립한 유서깊은 교육기관이다. 지금 생명과학고는 소재지역이 불분명한 학교가 되어 버렸다. 다행히 전국 유일의 농업계 마이스터고라는 명칭까지 달고 있다. 강진농고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학교다. 전남생명과학고도 하루 빨리 교명개정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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