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원군수가 지난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군수가 된 후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흐른 것이다. 강군수는 지난 1년 동안 내부적으로 어려운 살림살이를 헤쳐나가야하는 책무와 함께 대외적으로 새로운 강진의 비전을 제시해야하는 두가지 과제를 안고 있었다.

지난해 4월 강군수가 물려받은 강진군의 금고는 텅비어 있었다. 군수가 재량으로 주민들을 위해 사업을 벌이고, 그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인기를 모을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편으로 2년후 다음 선거를 앞둔 군수로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해야할 상황이였다. 

그러나 강군수는 지난 1년 동안 군의 재정상황과 고통을 주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털어 놓고 주민들의 동의를 구함으로서 일정부분 신뢰를 쌓은데 성공했다. 강진군의 재정자립도는 전국에서 꼴등이다. 있는 돈으로 해서 주민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고 대외적으로 그저 좋아보이는 일만 추진할 수 있었겠지만 과감하게 허례를 줄이고 내실을 찾으려고 했다. 이런일은 당장 큰 인기는 얻지 못하지만 강진군의 미래를 위해 큰 잠재력을 키운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강진군정의 큰 방향이 허례의식에서 내실찾기로 돌아섰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강진원군수는 각종 업무와 사업에 관련된 주민당사자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 군수가 나서면 잘 해결될 일들이 군수가 나서지 않아서 오래 끌어지는 일들이 많았다. 그들을 만나 군정을 설명하고 그들의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바로 정치력이다. 강군수의 임기는 1년이 지났지만 절반을 마친 것이나 다름없다. 강진의 큰 그림을 잘 그려서 역사에 길이 남는 군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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