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원 군수가 지난 1일 군을 방문한  쟈크 스넵 하멜재단 이사 등 재단 관계자에게 호르큼시에서 생산되는 전통맥주를 병영에 조성중인 하멜촌에서 시음하게 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해보자고 제안했다. 강군수는 네덜란드 맥주의 직수입 가능여부를 물어봤고 생산방법의 도입이 가능하면 하멜촌에서 맥주공장도 차리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네덜란드 맥주를 도입해 병영에 조성될 하멜촌에서 팔아보겠다는 제안은 그동안 나막신 정도를 들여와 병영의 하멜기념관에 전시하던 소극적 거래를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또 조선맥주와 오비맥주로 양분돼 있는 우리나라 맥주산업에 도전장을 내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맥주의 나라하면 독일을 떠올리지만 네덜란드가 바로 맥주의 나라다. 세계에서 판매고 1~3위를 자랑하는 하이네켄이 네덜란드 대표맥주다. 강진사람들이 많이 마시는 버드와이저는 미국에서 생산되는데 하이네켄과 최상위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유럽국가들은 각 지역별로 소규모 맥주회사들이 많아 이를 다양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조선맥주와 오비맥주등 2개 회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몇 년전 규제가 풀리면서 강원도의 세븐브로이, 제주도의 제스피등 소규모 업체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네덜란드의 맥주제조기술을 도입해 강진에서 공장을 세우고 판매하는 것은 새로운 관광자원을 확보하는 일이다. 요즘 관광자원중에 먹거리는 필수다. 뭔가 먹을게 있어야 사람들이 온다. 병영에 조성될 하멜촌도 마찬가지다. 이곳에 하멜을 기억할만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나막신이 아니라 맥주다.

병영과 맞닿은 옴천에서는 ‘옴천면장 맥주따르대끼한다’는 절대가치의 브랜드가 전해 온다.  우리나라에서 소규모 맥주산업에 진출하는 것은 분명 쉬운일이 아니다. 규제는 많이 풀렸지만 세제와 시장개척등에 있어서 크게 불리하다고 한다.
 
그러나 대동강맥주보다 맛이 없는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에 소비자들은 불만이 많다. 새로운 맥주, 새로운 맛을 원하고 있다. 규제는 언젠가는 풀리게 돼 있다. 강진의 네덜란드 맥주산업 유치는 다른 지역에서는 흉내낼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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