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관을 지역문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

"2년여 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없지 않았지만, 1930년대 순수 서정시 운동을 전개했던 시문학파 동인이 시문학파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82년 만에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한국 문학사상 최초의 문학 유파문학관으로 기록되는 시문학파기념관 개관에 산파역을 담당한 김선기 시문학파기념관 학예연구실장.

김 학예실장은 "『시문학』지는 비록 제3호를 끝으로 종간 되었지만, 1930년대를 풍미했던 카프문학과 모더니즘에 휩쓸리지 않고, 이 땅에 순수문학을 뿌리 내리게 한 모태가 되었다"면서 "한국 현대시는 비로소 1930년대에 출현한 시문학파 시인들로부터 출발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시문학파기념관의 개관은 한국 문단사에 크나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학예실장은 "시문학파기념관은 기존 문학관들이 보여준 획일적인 전시 행태에서 벗어나 관람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소통하는 문학체험 공간을 추구했다"면서 "물 흐르듯 이어지는 관람동선은 '시문학파'의 탄생 배경과 작품세계, 문학사적 의의는 물론 1930년대 문학사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문학관에 무엇이 전시되어 있느냐"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문학관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이다며 "시문학관이 지역 문화예술의 소통의 공간이 되도록 다양한 문화콘텐츠 개발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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