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준공된 강진농업기술센터를 보면 공공건물을 왜 저렇게 지었을까하는 의구심을 떨쳐 버릴수 없다. 최근의 공공건물의 우선순위가 주민편의인데 강진농업기술센터 건물은 주민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주민들의 행사만 열리면 주변도로가 주차장이 된다. 건물뒷편으로 들어가려면 나오는 차량을 피하느라 수없이 후진을 해야하는 실정이다. 건물 현관으로 들어가려면 차를 다시 후진해서 나와야 한다. 건물뒷편 주차장은 직원들의 차량이 아침부터 선점하고 있다.

오랜만에 공공건물을 찾는 농민들은 멀찌감치 2차선도로에 차를 세우고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이렇게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데도 행사날이면 건물 주변과 앞 차도에서 교통수신호하는 사람 한명 찾을 수 없다. 직원들도 주민들의 불편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강진농업기술센터 건물 주변 주차장이 이렇게 불편한 것은 이상한 설계 때문이다. 도심에 건물을 짓는 것도 아니고, 한적한 들판 주변에 건물을 지으면서 왠 잔디광장을 그렇게 크게 조성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이곳을 적당히 정원으로 활용하면서 널찍한 주차장을 만들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일이다. 2차선 차도에 10여대 주차시설 해놓고 그곳에 차를 멈추고 잔디광장 사이로 개설돼 있는 보도블럭을 걸어 건물로 들어오라는 식이다. 이런 건물과 이런 주차시설, 이렇게 건물로 들어가는 방법은 요즘 어디에서도 찾기 어렵다.

강진농업기술센터의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려면 광장의 잔디를 일정부분 주차장으로 만드는 수 밖에 없다. 주변에 부지를 추가로 확보해 주차장을 만드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잔디밭 소나무 주변만 남기고 화단을 과감히 걷어내서 주차장으로 만드는게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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