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을 위해 대도시 사람들을 만나는 지역 농민들이 큰 벽으로 느끼는게 ‘강진에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아직도 받는 것이라고 한다.
농산물은 지리적 생산표시가 중요선택요인이 되는 것인데 도시민들 중에 아직도 강진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작은 일은 아니다.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들은 비단 지역 농민들만 아니다. 수십년 동안 서울에 살고 있는 출향인들도 서울 한복판의 어느식당 주인이 강진이 어디냐고 물어오면 허탈함을 느낄때가 많다고 한다. 

10~15년전만 해도 서울사람들이 강진을 모르는 것은 우리에게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상당수 사람들이 강진갈갈이 사건을 들먹이며 ‘아 그 강진’하는 경우가 많았고, 땅끝 해남옆에 ‘강진이 있어요’ 하면 ‘아 그래요’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다수였다. 그게 아쉬웠지만 불가피한 일이였다. 우리도 서울의 은평구가 어디에 있는지 잘 몰랐고, 경북 군위군이나 칠곡군이 정확히 어디쯤에 있는지 모르고 살았다.

그래서 지난 10년 동안 대외적인 홍보도 많이 하고, 도시민을 초청해 이런저런 행사도 많이 하면서 강진을 외부에 알리는데 많은 힘을 써 왔다.

우리에게 청자와 다산이 있는 것도 외부에 강진을 알리는데 큰 힘이 됐다. 청자축제가 전국최우수 축제만 수차례나 했고, 다산의 정신을 배우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왠만한 사람들은 이제 강진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고 자위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대도시 사람들 중에 강진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노력에 안주하지 말고 강진을 외부에 더 알려야 한다. 거기에 필요한 비용도 과감하게 투자할 줄 알아야 한다. 강진을 모르는 사람을 점점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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