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강진의 독립의거였던 4. 4만세운동 기념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 기념일을 맞아 강진문화원 주최로 강진읍 남포마을 4. 4 기념비앞과 강진읍 매일시장, 시외버스터미널등에서 독립만세운동 재현행사가 대대적으로 벌어진다.

4. 4만세운동은 일제 강점기 강진의 정신을 보여준 들불이였다. 남녀노소가 직업과 계층을 떠나 모두가 하나되어 거의 독립적인 조직과 힘을 가지고 스스로 일어났다. 일본과 서울에서 공부를 하던 유학생들이 귀향해 참여했고, 고기장수 주민들이 태극기를 숨겨 시장으로 운반했다.

상업을 하는 주민들과 농민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학생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군민일체의 독립만세운동이였다.

강진은 원래 지주들이 많은 곳이라고 해서 대일 저항정신이 약한 곳으로 치부됐다. 그래서 일경은 설마 강진에서 이렇게 큰 만세운동이 일어날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상당수 지주의 자식들이 지식층이 되어 4.4만세운동을 이끌었고, 이는 대한독립이라는 목표아래 일반주민들과 혼연일체가 되었다. 

사실 강진의 4.4만세운동과 같은 만세운동이 전국적으로 무수히 일어났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았다. 시위도중 강진과 같이 시위대와 일경이 충돌해 시위주민이 현장에서 연행된 경우는 전남에서 4건에 불과했다.

당시 재판에 기소된 주민들이 보인 당찬 모습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강진의 4.4 만세운동은 그만큼 그 사례에서나 형태에서나 매우 특별한 독립만세운동이였다.

이 기념행사를 강진문화원이 주최가 되어 매년 단일 행사로 끝마치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4.4 만세운동 기념행사를 확대해서 강진군을 비롯한 지역의 여러문화단체가 함께 주최하는 것을 검토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이 행사를 전남의 대표적인 독립만세운동으로 승격시켜 궁극적으로 전남의 행사가 되도록 큰 방향을 잡아도 충분히 의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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