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도지사가 지난 8일 강진군민과의 대화에서 국도23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 “4차선 보다는 현재 도로 그대로가 좋다고 생각한다. 강진에서 마량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주위경관이 좋아 경관을 감상하고 강진의 아름다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로다”고 답변했다.

강진의 현안중의 현안인 두가지에 대한 박지사의 답변은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내용이다. 국도 23호선의 4차선 확장의 필요성은 널리 알려진 대로다. 마량항에 제주도를 왕래하는 배가 뜨고, 마량항이 종합적으로 개발되면 차량은 크게 증가할 것이다.

완도 고금도에서 신지도로 다리가 연결되면 완도와 강진을 잇는 관광도로망이 형성돼 이 일대 관광차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청자축제때면 상습적인 정체현상을 빚고 있는 것도 국도 23호선이 하루빨리 4차선으로 확포장되어야 할 이유다.

국도23호선 4차선 확장은 무엇보다 낙후지역 배려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사업이다. 지금 차량이 몇 대 다니고 앞으로 얼마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기준에 미달된다고 결론지을 일이 아니라 이곳이 낙후지역인 만큼 좁은 도로를 넓게 확장해서 차량 수요를 새롭게 창출해서 강진을 발전시키겠다는 논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대부분의 SOC가 그런식으로 들어섰다.

박지사의 말대로 국도23호선이 자연경관을 느끼기에 좋은 도로이기 때문에 그대로 2차선으로 놔두어야 한다면 대한민국 도로중에 4차선으로 포장해야 할 도로가 어디에 있겠으며, 설령 그렇게 해야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당연히 있어야 할 일이다.

20여년 전부터 전남도청내에 전남중남부권은 자연 그대로를 보존해야 한다든가, 있는 그대로를 활용해야 한다는가 하는 이상한 논리가 존재해 왔다. 그 결과가 오늘날 이 지역은 전남지역에서도 가장 못사는 곳이 됐다. 도지사부터 그런 몽상을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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