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황산면에 화장장을 건립하기로 확정하고 인근 완도, 진도와 연계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연계사업이 되면 완도와 진도가 화장장 공원 조성 비용을 일정부분 부담하게 되고, 정부역시 화장장 건축비를 추가적으로 지원한다고 한다. 완도와 진도는 건립비용을 일정부분 부담하는 대신 해당 지역민들의 화장장 이용을 해남군민에 준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 화장장은 황산면 원호리와 계곡면 성진리가 치열한 유치전을 벌인 끝에 황산면으로 결정된 사업이다. 2008년 강진군이장단이 주민 7,5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강진군에 화장장 유치를 건의하던 때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두 지역은 완전히 다른 길을 갔다.

해남은 한곳으로 의견을 모았고, 강진은 막판에 어느 한 곳에도 의견이 집중되지 않아 사업이 불발됐다. 아마도 강진에 대규모 화장장 건립이 계속됐다면 아마도 해남에서 화장장을 지을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강진사람들이 화장을 하기 위해서는 세곳을 기웃거리고 있다. 우선 목포화장장에 문의해서 기회가 안되면 광주화장장에 전화를 걸고 있다. 요즘 화장장을 상조회사들이 선수를 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화장장 차지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마지막으로 찾아가는 곳이 순천화장장이다. 순천화장장에 가보면 느끼겠지만 이곳이 과연 시단위 지역 화장장인가 의아할 정도다.

좁은 주차시설하며, 비위생적인 화장시설, 열악한 유족편의시설이 유족과 지인들을 더 슬프게 한다. 강진에 좋은 화장장이 있으면 강진주민들이 그런 불편을 겪지 않고 편안하게 장례를 치를수 있을텐데 말이다.

해남에 화장장이 들어서면 화장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화장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고, 강진에 또 하나의 화장장을 짓더라도 충분히 채산성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진은 화장장 건립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례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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