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일보
기획특집군정비사
[군정비사] <12> 마을문고로 전국1등을 하다가마니 짜서 책을 샀다
강진일보  |  webmaster@nsori.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02.26  13:45:23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네이버밴드

독서열기 파주군과 전국 1, 2위 다퉈
파주는 출판도시로 성장… 강진은 잊혀진 독서도시

   
마을문고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책을 읽는 것은 일반적인 풍경이였다.
경기도 파주에 출판단지가 있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서울시내도 아닌 곳에 500여개 출판관련 업체가 입주해 있는 출판단지가 있다. 이곳은 요즘 관광지가 되어 서울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간다.

책도 대부분 50% 가격에 판매한다. 파주는 거대한 출판도시가 됐다.
한때 파주는 강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마을문고 시범지역이였다. 그 여세를 몰아 오늘날 출판도시로 성장한 것이다. 

1960년대 중반들어 정부는 마을문고 육성에 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농촌의 근대화없이 한국의 근대화를 바랄 수 없다’는 모토를 세웠다. 농민들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시범지역 운영이 필요했다. 그렇게해서 1964년말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곳이 강진군립도서관과 파주군립도서관, 경주시립도서관등이였다.

65년 초 세 지역에 마을문고가 집중적으로 육성됐다. 65년 5월 세 지역의 마을문고를 비교해 보면 경주시가 86개로 가장 많지만 시단위 마을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같고, 군단위인 파주와 강진을 비교해 보면 파주는 41개, 강진이 60개 마을에 마을문고가 들어섰다.

강진의 독서열풍이 훨씬 강했던 것이다. 강진은 67년 3월까지 285개 자연마을에 마을문고가 설치됐다. 거의 모든 마을에 문고가 설치된 것이다. 마을주민들은 가마니를 짜서 팔아 책을 사고, 마을 울력을 해서 돈을 모아 책을 구입하는 열성을 보였다.

강진은 전국의 모범지역으로 떠올랐다. 1966년 11월 10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강진군이 제2회전국마을문고대표자 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한다. 또 대구 수동마을 마을문고가 농림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강진이 주요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또 1968년 대회때에는 강진의 청몽마을문고가 대통령상인 본상을 수상해 2년 연속 대통령상을 차지했고, 대구면의 계치마을문고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1964년 마을단위로 마을문고를 조직한 강진군은 불과 2년만인 66년에 5만3천권의 장서와 8천140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강진군의 사례를 배우기 위해 전국에서 견학단이 몰려들기도 했다.

   
1969년 어느날 대구 수동마을 마을문고에서 주민들과 학생들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
경향신문 1967년 3월 22일자에는 전국에 퍼진 마을문고 문화를 특집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에 강진사람의 멘트를 싣고 있다.

‘14세부터 50세 전후의 회원들이 농한기와 일이 끝난 밤에 책을 돌려보지요. 재미를 붙인 마을사람들이 푼돈을 모아 저축해서 더 많은 책을 사들이자고 매우 의욕적입니다. 그리고 이웃 마을문고와 서로 책을 바꾸어 읽는 방법도 쓴답니다“ 담당 기자는 강진군내 농촌 어디에서나 듣은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의 독서열기는 농가소득증대와도 연결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례로 칠량면 동백리의 경우 70여가구의 연간소득이 마을문고 설치이전보다 배가 넘은 100여만원이나 된다고 소개했다.

농민들이 영농기술분야 책을 읽어 소득을 높였다고 했다. 강진군은 1970년 11월 26일 전국독서연맹이란 단체가 주최한 국민독서경진 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아 강진의 독서력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그러다가 70년대 후반, 80년대로 들어 농촌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마을문고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고 책과 관련해서 강진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다.

그러나 파주는 수도권에 있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책산업에 관심을 확대해 갔다. 전국 마을문고대표자회의를 고정적으로 개최하고, 매년 도서전시회도 열었다. 그 결과 파주는 출판도시로 성장했고, 강진은 잊혀진 책의 도시가 됐다.

그러나 강진이 한때 전국에서 마을문고가 가장 많았었다는 것은 대단한 저력이 아닐수 없다. 그불을 다시한 번 댕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강진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네이버밴드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본 기사
1
강진고 수능 대박기원 건강걷기 마라톤 실시
2
“이토록 좋은 만남이 어디 있겠습니까”
3
김병균의 ‘추억의 강진극장’] 17. 한국바둑 역사학자·서지학자(書誌學者) 안영이
4
초대 민선 강진군체육회 선거 3파전 양상
5
강진만생태공원에 추가 쓰레기매립장
6
군동 화방마을 행정소송 1심 군 승소
7
가공 못하는 농산업가공지원센터 ‘빈축’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영랑로 35 강진버스여객터미널 2층 강진일보  |  대표전화 : 061)434-8788
사업자등록번호 : 415-81-43025  |  발행인 : 황민홍  |  정보관리 책임자 : 주희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주희춘
Copyright © 2011 강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sor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