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사업소(청자박물관)의 변화방향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청자사업소는 지난 40여년 동안 고려청자 재현를 통해 강진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 다소간의 적자는 있었지만 강진의 이름을 떨치는것에 비교하면 충분히 상쇠하고도 남는다. 당연히 강진지역사회가 감당했어야 할 비용이다. 그러나 이제 청자사업소는 새로운 모습을 요구받고 있다.

40년 청자재현 조직은 강진청자의 발전을 가로막은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사람이 배가 부르면 더 이상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만족을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몸만 상할 뿐이다. 청자재현은 최고점에 도달한지 오래다. 더 이상 그 분야에 몰입하는 것은 몸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강진의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긍정적 효과는 이미 한계점을 쳤다. 재현을 위한 재현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청자사업소가 되어야 한다. 강진의 청자산업은 궁극적으로 민간요가 돈버는 체제가 되어야 한다. 민간요를 하면 수익을 올리는 체계가 확립되어야 하고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청자사업에 뛰어들어 전체적으로 청자산업의 규모를 키워가야 한다. 그래서 큰 정부 지원사업도 유치하고 해서 이 산업이 전체적으로 강진경제에 한 축이 되게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이제는 그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청자사업소는 박물관 체계를 유지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연구는 전문기관에 맡기면 된다. 또 지금까지 인연을 맺어온 단국대를 최대한 활용하면 될 것이다. 대신 민간요가 청자산업의 엔진도 되고 바퀴도 되어야 한다.

청자사업소의 변화는 누구보다 공무원 신분으로 청자를 만들고 있는 기능직 도공들을 위해서 필요하다. 60세에 정년을 하면 도공의 생명이 사실상 끝나는 구도를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능직 도공들에 대해서는 취업이면 취업, 창업이면 창업을 하도록 지원해서 민간신분의 도공으로 자리잡을수 있도록 일정기간 지원을 하면 된다. 그게 강진에서도 10대 이용희 도예, 12대 000 도예를 나오게 하는 일이다.

지금 아픔이 두려워 변화를 거부한다면 강진의 청자는 영원히 이 모양이다. 깨진독에 혈세를 계속 붓고, 민간요는 민간요대로 고통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미궁의 구도가 계속될 것이다. 위대한 조상들이 물려준 강진의 자산 강진청자를 이렇게 방치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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