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시가 다가왔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바람에 예사롭지 않은 찬 기온이 돌고 있다.

지난 여름 큰 태풍을 겪었던 사람들의 마음이 위태롭다. 특히나 올 겨울은 강추위가 어느때 보다 많을 것이라고 한다. 불우한 이웃들에게 올 겨울은 참으로 추운 계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때 일수록 되돌아 봐야 할 사람들이 불우이웃이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방안의 온기를 잘 유지할 리가 없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보는 아이들이 따뜻한 옷을 제때 챙겨 입을리 없다.
 
강진에 혼자사는 사람들이 7천800명이나 된다는 것은 혹한에 노출될 수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에 사는 우리끼리 서로 안부를 묻고 밤새 편안했는지를 확인하는 일상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복지시설도 마찬가지다. 시설의 수준들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지만 겨울이 되면 왠지 더 슬퍼지고, 허전해 지는게 복지시설에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오랜 경기 침체로 사회적 기부가 크게 줄고 있는 상황에서 모금 단체의 부정까지 겹쳐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나쁜 짓은 모금 단체가 했는데 정작 피해는 가난한 우리 이웃의 몫이다.

지역 복지시설 관계자들은 힘겨운 겨울을 보내는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잊지 말아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마을에 산재해 있는 불우이웃들도 마찬가지다.

날씨가 추워지면 추워질수록 우리가 돌봐야 할 사람들은 그만큼 많아진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새겼으면 한다.

다행히 겨울이면 불우이웃을 돕는 따뜻한 정이 꽃을 피워 어려운 사람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그러한 정이 확산되고 더 많은 꽃을 피울 때 강진은 지금 보다 훨씬 따뜻한 고장이 될 것이다. 불우이웃을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조금씩 모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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