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량2농공단지 추진, 칠량1공단도 70% ,입주했다지만 8개업체

강진의 꿈은 인구를 늘리는 것이다. 인구가 모든 경제를 움직이는 핵심이다. 인구가 늘기 위해서는 뭐니뭐니 해도 제조업을 유치하는게 제일이다. 이 때문에 각 자치단체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경쟁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우리 강진지역도 공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산업단지만 조성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당장 주민들을 위해 사용해야할 돈이 다른 곳에 묶이게 될 위험이 많기 때문이다.

강진군이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칠량2 농공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추진중인 칠량 제2농공단지는 군비가 101억4천400만원이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 국비 36억원과 도비 25억원을 포함해 공단조성비만 140억원이 들어가고 있다.

당초 칠량 2농공단지는 4만5천평 규모의 칠량1농공단지가 분양율이 16%에 불과할 때 추진되기 시작했다. 군의회가 지난해 6월 5억원의 예산을 삭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군은 우선 국비(18억5천만원)를 가지고 설계를 해서 전남도로부터 2공단 개발계획및 실시계획 인가를 받는다는 방침까지 밝혔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다시 예산이 되살아나 공단조성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다행히 지난해 7월 (주)한조가 칠량1농공단지에 입주하겠다는 투자협약(MOA)을 체결해 이곳의 입주율이 70%대까지 올라 간 상태다. 나름대로 2공단 조성 명분을 세웠지만 칠량 1농공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주)한조를 포함한 8개 뿐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전국의 농공단지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군비가 101억원이나 들어가는 칠량2농공단지 조성사업을 강행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진은 올해부터 강진문화복지타운을 비롯한 각종 BTL 사업에 군비충당분이 급증하는 시기여서 당장 시급하지 않은 공단조성과 같은 투자는 신중한 결정을 했어야 한다는 게 상당수 주민들의 생각이다.

특히 강진의 경우 성전면에 추진하고 있는 13만4천평 규모의 환경산단 분양율이 현재 0%에 그치고 있어 기업을 유치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여유땅이 넘치고 있는 상태다. 칠량2농공단지를 조성하지 않아도 기업유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성전환경산단의 경우 모두 75개 업체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지만 현재 이곳에 입주를 검토하고 있는 희망업체들만 몇 개 있을 뿐이다.

주민들은 “공단을 만들어서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지만 공장용지 수급이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굳이 막대한 군비를 들여야 할 이유가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현재 농공단지 용지는 부족한 상태이며 2농공단지에도 한조가 일부 입주키로 약속이 되어 있다”며 “공단을 조성해 예정대로 업체들을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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