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국회의원이 지난 20일 선거구민들에게 토하젓등을 돌린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50만원을 선고 받았다. 황의원이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게 되어 재선거를 치르지 않게 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황의원의 유죄판결은 지역구인 강진·장흥·영암 주민들에게 결코 명예롭지 못한 일임이 분명하다.  

황의원은 주민들의 마음과 분위기를 충분히 헤아려 그것을 추수릴만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당연한 도리로서 말이다.

황의원은 요즘 어떤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자주 내 놓는다. 민주당 쇄신을 위해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해찬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일이라든가,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안철수 후보중 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주장한 일들이 그런 경우다. 지난 6일 선거법위반혐의로 검찰로 부터 150만원을 구형받은 날 밤에는 ‘죄짓고는 못산다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또 벌금 50만원을 선고받은 20일에도 역시 인터넷 블로그에 ‘재판부에 깊이 감사드린다. 검찰에도 함께 감사드린다. 걱정해주신 여러분들께 특히 감사드린다. ‘죄’짓지 않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했다.

그런데 황주홍 의원의 글에는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내용이 없다. 정치인으로서 그 흔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 조차 없다. 검찰에게 감사하고, 재판부에도 감사하고, 또 죄짓지 않고 살겠다며 자신을 추수리면서도 정작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에게는 한마디 사과의 말이나 유감표시가 없는 상태다.

황주홍 의원은 박지원· 이해찬 두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면서 “국민들의 뜻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문재인과 안철수중 한명을 선택하게 해달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주장에)국민들의 지지가 있다’고 했다.
모두 국민의 뜻이 주장의 기본에 깔려있다. 그럼 지역구 국회의원의 유죄판결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지역구 주민들의 심정과 뜻도 잘 헤아려서 공식적인 사과정도는 해야하는게 맞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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