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2006년 ‘중남부권 종합발전계획’을 세우면서 국도23호선 확장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한 것은 이 도로가 장기적으로 강진발전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중남부권 종합발전계획은 발전에서 구조적으로 소외돼 온 강진과 장흥, 보성, 완도등 전남지역 중남부권 지역 개발을 위해 야심차게 세웠던 마스터프랜이다.

지난 6년 동안 강진과 장흥, 보성, 완도등 네 지역은 당시 세운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큰 투자가 이뤄졌다. 강진의 가우도 출렁다리건설이라든가 성전산단 조성, 호수생태공원조성, 영어캠프조성, 장류 전문단지 조성, 강진만 일주도로 조성등이 모두 중남부권 종합발전계획을 바탕으로 완성된 것들이다. 또 장흥군의 한방산업 육성이라든가 완도의 전복산업 육성등도 모두 종합발전계획을 기본으로해서 전남도가 국비와 도비를 투입한 일들이다.

국도 23호선 확장사업은 완도~광주 고속도로 건설사업과 함께 강진을 발전시키는 핵심사업으로 세워졌다. 당시 보고서를 보면 중남부권 종합발전계획이 굉장히 심도있게 수립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문가집단을 통해 연구가 진행됐고, 특이하게 전남도청 간부공무원들과 해당 군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어떤 사업이 필요하느냐는 여론도 파악해 반영했다. 그 결과 강진은 국도 23호선 확장등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업으로 꼽혔다.

이같은 내용을 반영하듯 중남부권 종합발전계획이 나온 그해(2006년) 전남도와 강진군의 공동노력으로 국회에서 실시설계비 30억원을 확보하는데 성공,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됐던 것이다. 그러나 국토해양부가 2009년 들어서 감사를 벌여 갑자기 타당성 조사를 지시했고, 타당성조사가 이상하게 나왔다며 아무탈없이 2년 이상 진행되던 사업을 중단시켜 버렸던 것이다.

용역기관이 벌였다는 타당성 조사 내용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몹시 괴이하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식의 논리를 내세워 사업자체를 공중에 날려버렸다. 국도23호선 확장사업은 반드시 원위치로 돌아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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