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밤11시 병영 삼인리에서 발생한 화재로 할머니와 살고 있던 자매가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 가운데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중1, 초등 5학년에 재학 중인 홍씨 자매는 어려운 가정형편이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단란하게 살고 있던 중 화재로 맨몸으로 피신해야 했다.  사고로 믿고 의지하던 할머니는 병원 치료 중 사고 이틀 만에 사망하여 이들 남매의 슬픔은 더해졌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병영면사무소로 어린 자매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방한복, 신발, 책가방등 각지에서 위문품이 속속 도착해 사고의 충격 속에서도 이들 자매에게 희망의 불씨를 키워주고 있다.
 
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공직자가 돕고 싶다며 수십만원을 입금하였으며 고사리 손으로 한푼 한푼 저축한 저금통을 주고 가는 어린 학생이 보는 이들을 감동케 했다. 남미륵사 법흥스님은 소식을 듣고 쌀 1가마, 라면, 이불, 전기밥솥등을 사서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3일 밤10시45분께 병영면 남삼인리 한 주택에서 A모(40)씨가 자신의 어머니 B모(76)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방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70대 노모가 숨졌다.

당시 화재로 A씨와 B씨가 온 몸에 2도 화상을 입고 대전과 광주 소재 병원으로 각각 이송됐으나 어머니 B씨는 사고발생 이틀 만인 지난 15일 치료를 받던 도중 끝내 숨을 거뒀다. 

광주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생명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병호 병영면장은 "따뜻한 온정덕분에 자매가  춥지 않은 겨울을 보낼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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