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 / 시인.강진읍 동성리

한 가족이 코스모스 피어있는 가을 길을 걸어갑니다. 아빠가 어린 아들을 번쩍 안아 올리자 아이는 아빠 볼에다 해맑은 얼굴로 연신 뽀뽀를 합니다. 엄마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행복의 미소를 짓습니다.
조금만 여유를 갖고 돌아보면 삶의 행복한 광경을 그리 어렵지 않게 연출합니다.

삶속에서 행복의 기적을 만들고 싶지 않으시나요?  그렇다면, 오늘 평소보다 일찍 귀가해서 아이들 학교 앞에서 기다린 후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서 같이 친구가 되어 놀다가 평소에 아이가 먹고 싶어 하던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십시오. 집에 갈 때는 식구들을 위한 케이크도 고르면 좋겠지요. 이날 아이에게는 평생 남는 행복한 기억이 될 것입니다.

 잠깐 하는 일이 아니고 오랫동안 그 일을 하려 한다면 그 일을 열심히만 하려 하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십시오. 쉬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들면 내 페이스를 잃어버려 결국은 그 일을 오래할 수 없어요.
살짝 노는 듯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사실, 더욱 능률적으로 일을 잘 합니다. 열심히 죽어라 일을 하는 이들은 일의 즐거움 없이 스트레스로 일을 하는 것입니다.

기분이 꿀꿀 하신가요? 그렇다면 잠자는 사랑하는 아내의 얼굴이나 아이들의 얼굴을 바라보세요. 평온한 쉼의 물결이 일렁일 것입니다. 음악이 아름다운 것은 음표와 음표 사이의 쉼표 때문입니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중요한 일이 있는데 쉬이 결정하기 어렵다고 괴로워하거나 자책하지 마십시오.

시간이라는 특효약을 주고 좀 쉬면 무의식에서 계속 답을 찾으려 하기 때문에 이틀 후 사나흘 후에 걷다가 잠에서 깨어나다가 친구와 대화하다 문득 답을 얻습니다. 

내 무의식을 믿고 나에게 시간을 배려하십시오. 이것이 작은 행복을 얻는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나에게 잘못을 하는 사람들에게 용서의 미덕을 나누어 주십시오. 나를 배신하고 떠난 사람, 돈 떼어먹고 한마디 말도 없이 소리 없이 떠난 사람, 사람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나에게 행하였던 사람들에게 나를 위해, 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 정말로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용서를 하십시오.

그가 예뻐서가 절대로 아니고 그가 용서를 받을 만해서가 아니고 내가 살려면 그래야 하니까요. 나도 그릇된 생각을 비워버리면 행복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자꾸 억울한 생각이 들고 절대로 쉽지도 않으며 지금도 생각하면 울컬 울컥 가슴을 치겠지만 나만을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올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을 하십시오. 그를 그렇게 미워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나 자신 또한 용서 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합니다. 용서하고 잊겠노라고 가슴은 내 머리의 결정을 듣지 않아도 일단 결정을 내리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 올 것입니다.

그 이유는 누구를 미워하면 우리의 무의식은 그 사람을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닮아 가거든요. 비유를 하자면 마치 며느리가 못된 시어머니 욕하면서도 세월이 지나면 그 시어머니를 닮아가듯 말입니다.
미워하면 그 대상을 마음 안에 넣어두기 때문에 내 마음 안의 그가 곧 내가 된다는 이치라고나 할까요. 또한 싫어하는 사람을 내 가슴속에 담고 다닐 만큼 그 사람이 가치가 있고 여유가 있습니까.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나를 응원하는 친구만 가슴에 넣어두십시오. 내가 약간 손해 보며 산다고  느끼는 것이 알고 보면 얼추 비슷하게 사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삶의 지혜이며 작은 행복을 만날 수 있는 지름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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