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운 / 언론인

“국민소환제는 마땅히 국회의원도 포함시켜야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국민 정서이다”

황주홍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을 마주친 것은 2000년대 초였다. 광주시 남구에서 국회진출 꿈을 키워나가고 있을 때였다. 그가 인사차 편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몇마디 나눌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인물이라는 정도만 기억하고 있다. 그런 후 만나보지 못했다. 만남은 없었어도 그의 톡톡튀는 언행이 잦아 그의 이미지가 뇌리에 남아 있었다.

강진군수를 지낸 황주홍 민주 통합당 의원은 별난 인물로 통한다. 돌출 행동 때문이다. 세태와  동떨어진 돌출 언행이 지금도 이어진다. 강진군은 지난해 3월 '강진군수가 국사범입니까? 대역죄인입니까?'라는 신문광고를 냈다.

장학금 조성과 관련 지루한 수사가 계속되자 항의 광고를 낸 것이다. “수사의 목표가 장학기금인지, 황 군수 개인인지도 밝혀줄 것을 정식 요청한다"는 대목도 있었다. 국회의원 당선후에는 돌출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

지난 6월 민주당 초선 13명과 함께 '국회의원의 국민소환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발의했다. 한달후에는 블로그에 같은 당의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해 “스스로 검찰 수사에 응하라”고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이해찬 당 대표를 향해서는 박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당론으로 정하지 말 것과 그를 구하기 위한 방탄 국회를 열지 말 것을 요구했다.

검찰이 저축은행 등에서 1억 원 가까운 청탁성 돈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3차례나 소환 통보에 불응한 박 원내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때였다. 그는 마치 돌출 행동을 기획하고 있는 사람같다. 시선을 끄는 언행이 시리즈처럼 계속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평양과 개성은 가겠다면서 종편은 안 간다… 웃기는 일입니다’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동아일보 계열사인 종편채널A의 출연을 약속한 후의 반응이다. 민주당은 여당의 미디어법 처리를 문제 삼아 지난해 12월 종편이 출범할 때부터 출연을 거부해왔다.

황의원의 톡톡 튀는 언행이 나올 때 마다 국민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좋은 의견도 있다. 안철수 현상의 타깃이된 기성정치인들과 달리  합리적이며 혁신적이라 여긴탓이다. 거액의 횡령혐의를 받고있는 박지원 원내 대표가 검찰 소환에 불응하는 건 청산해야할 대표적인 특권이다. 국민소환제는 국회의원만 제외시킨 불평등 법률이다. 마땅이 국회의원도 포함시켜야한다는 것이 보편적인 국민 정서이다.

법률 제정과 연계시켜 언론 출연을 거부한 것은 속좁고 명분없는 짓거리다. 합리성과 혁신 정신에 입각한 황의원의 거침없는 행보는 앞으로 어느곳을 향해 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자연스레 지역구쪽으로 관심이 쏠린다. 자신의 지역구와 군수로 있었던 강진군의 숙원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중 으뜸으로 칠 수 있는 것이 기초의회 공천제 폐지 문제다.

황의원은 군수시절 기초지방선거 정당 공천제 폐지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아 이문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년후쯤 있을 지방 선거에서 과연 실현 될수 있을 것인가? 그 시기에 맞게 관련 법률제정이 완료되기가 쉽지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이 걸린 사안이라 쉽게 포기할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황의원은 어떻게 나올까. 그게 또 궁금해진다. 

황의원은 법제정이 불발되더라도 강진.영암.장흥 지역구 선거 후보선정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환언하면 황의원은 군수나 군의원 공천에서 손을 떼야한다. 그래야  기초지방선거 정당 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황의원의  논리가 성립되는 것이다. 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꼬리를 사린다면 위선적 행동이라는 비난이 빗발칠게 틀림없다.

합리적이고 혁식전인 발산의 사고를 적용해야할 분야가 또 하나 더 있다. 강진읍~ 마량간 국도 23호선 4차선 확·포장공사 중단 건이다. 2006년 여야의 협조로 설계비 30억원이 국회를 통과한 사업이다. 그런데 2009년 감사원이 갑자기 제동을 걸고 나왔다. 국도23호선은 그대로 2차선으로 가되 위험지역 구간만 보수를 하는 것으로 사업이 다시 짜졌다.황의원은 그 이유를 명쾌하게 밝혀내서 사업을 본래 계획대로 돌려야한다.

그당시 강진군수였기 때문에 오해스런 배경을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시절 강진군민장학재단의 장학금 조성과 관련해 그해 9월부터 감사원이 본격적인 감사에 들어갔다.

강진군과 감사원이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던 시기다. 때맞춰 국회 성윤환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강진군이 1억원에도 못 미치는 청자를 10억원에 비싸게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진군은 당시 성의원을 격렬히 공격했다. 성의원의 주장은 지난해 말 법원에 의해 사실로 판명됐다.

23호선 확.포장문제는 황의원에게 주어진 무거운 지역구 과제다.  반드시 해결해야할 최대 현안이라는 인식과 각오를 단단히 세워야한다. 황의원의 진정성이 판명날 시험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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