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사이 상점 7곳 문 닫아 경기침체로 임대마저 정체
상인들 “지역상권 살리기 모두가 머리 맞대줬으면”

강진읍 중앙로 상가
강진읍 중앙로 상가

강진의 중심상권으로 불리는 읍 중앙로거리가 ‘빈 상가’들로 시름하고 있다. 경기 부진과 임차수요 감소 등으로 상권이 둔화하면서 공실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인데, 지역의 소비문화를 반영한 전략적인 변화와 지역상가 이용률 높이기 등의 상생구조가 절실하다는 목소리다.

지난 18일 찾아간 읍 중앙로거리. 상가 곳곳에 임대 문의 및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언뜻 보면 가게 4~5곳 중 1개꼴로 눈에 띈다. 중앙로 내에서도 대표 상권으로 불리는 버스터미널 회전교차로부터 새마을금고 방면으로까지 300m구간에서 확인된 빈 점포는 총 7곳. 지난 2018년도까지 약국이 들어섰던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작년까지 영업을 해왔던 가게들이다. 

한 매장 관계자는 “중앙로에서 20년 가까이 장사를 해왔는데 빈 점포들이 이렇게나 많이 생기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옆 가게 주인이 바뀌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던 곳이 중앙로 상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급격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대다수 상인들은 경기 불황 등 경제적 요인이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유명브랜드 매장들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는 실적이 장기화되다보니 상표를 내준 ‘본사’가 서둘러 계약기간을 줄이거나 영업주 스스로가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면서 결국 문을 닫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중앙로 한 의류매장 관계자는 “예를 들어 본사에서 물품을 수천만 원씩보내는데 판매액이 10%도 못 미치면 본사 입장에서는 판매실적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결국 계약마저 재연장하지 않고 철수 조치를 내린다”며 “영업주 입장에서 어떻게든 가게를 유지하려고 해도 본사가 계약을 끝내면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시설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도 상가공실률이 늘어나고 있는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조정연 前중앙로상가번영회장은 “요즘은 매장을 차리는데 있어 초기시설투자비용이 평당 400~500만원이 들어간다. 예전과 비교해 30%이상 비용이 상승한 것”이라며 “여기에 최저임금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과 가게세, 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아무리 중앙로상권이라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수익성이 나지 않는 구조고 이렇다보니 빈 점포가 늘어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의 어두운 단면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재 처해 있는 현실이 엄중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소비문화가 갈수록 홈쇼핑 등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고 목포나 해남 등 인접지역으로의 소비 유출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중앙로상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상생노력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중앙로상가 한 관계자는 “지역민들이 지역상가를 찾아야하는 이유를 상인들 스스로가 내놓지 못한다면 내수시장은 더욱 침체되어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상인들 서로가 자생적 노력을 갖고 나아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민과 상인, 지자체가 하나로 뭉쳐 상생구조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로상가번영회는 지난 19일 강진도시재생사업단과 상권활성화팀 등 관계기관과 회의를 갖고 중앙로 상권 살리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김동삼 중앙로상가번영회장은 “40세 이하 젊은이들이 창업을 하게 되면 여러 지원을 해주는 등 상권 살리기에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앙로 상권이 큰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지역민 모두가 지역상권 살리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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