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9일 문 닫는 강진북초
54회 마지막 졸업식 ‘뭉클’

지난 13일 오전 강진북초등학교 다모임실에서 열린 졸업식장은 아쉬움으로 가득 찼다. 이날 졸업식을 끝으로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사실상 폐교를 앞두고 밟는 수순이다.

이날 마지막 졸업식에는 졸업생 1명과 가족, 그리고 교직원과 동문회원 등 10여명이 전부였다. 올해 입학생이 없어 전교생이 단 한명 뿐인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졸업식 행사를 축소하면서 외부인들의 참석마저 제한됐다. 

54회 졸업생 A군은 홀로 단상에 서서 마지막 졸업식을 맞이했다. 학교 측은 졸업장과 장학금, 꽃다발과 더불어 A군이 1학년 때부터 6학년까지의 학교생활이 담긴 사진들을 모아 앨범으로 제작해 전달했다.

후배들을 대신하여 송별사는 A군을 지도했던 이전 담임 교사들이 타지에서 녹음파일로 제작해 보내왔다. 스피커로 들려오는 스승의 목소리에 장내는 숙연했고 강미다 교장과 동문들은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강진북초 강미다 교장은 회고사를 통해 “학교가 문을 닫게 된데 대해 가슴한편으로 죄인의 심정을 느낀다”며 “오늘 졸업식을 끝으로 학교는 문을 닫지만, 강진북초는 졸업생의 마음속에 영원한 모교로 기억될 것”이라며 멋진 청소년으로 성장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마지막 졸업식을 지켜보기 위해  서울에서 학교를 찾은 동문회원들도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 동문회원은 “40년 전만 해도 학생 수가 1,000명에 이를 정도였는데 이렇게나 줄어 들고 또 마지막이 될 졸업식을 맞이하게 된 현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며 “아이들이 뛰어 놀아야 할 학교가 앞으로는 더 이상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진북초등학교는 지난 1962년 설립인가 돼 이듬해 3월 개교했으며 현재까지 졸업생 총 2천978명을 배출했다. 강진북초는 올해 신입생이 없어 오는 29일부터 2021년2월28일까지 휴교에 들어가며 이후 절차에 따라 폐교 결정을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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