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은 귀리재배에 있어 따뜻한 날씨, 기반시설, 종자보유 등 모든 면에서 전국 최고입니다”

강진읍 초동마을에서 귀리를 재배하고 있는 박정웅씨의 말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 강진에서 재배된 대양품종 쌀귀리를 연구한 끝에 치매치료와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발견됐다.

이는 그동안 막연하게 건강에 좋은 슈퍼푸드라고 했던 쌀귀리가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것이다. 그와 함께 강진산 쌀귀리가 전국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것도 함께 입증됐다.

올해 강진에서는 약 600㏊ 정도 면적에서 쌀귀리를 재배할 계획이다. 이는 쌀귀리 전국 면적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이다. 겉귀리까지 포함하더라도 전국의 50%가 넘는 면적을 강진에서 차지하고 있다. 면적면에서도 전국 최고인 셈이다.

쌀귀리는 맥류와 달리 재배방법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귀리를 파종하는 10월중순~10월말까지 습도가 높거나 비가 자주 오면 썩어버리고 겨울철에도 영하 4~5도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동해 피해를 입는다.

또 건조과정에서도 고온에서 빠르게 건조시키면 건조기의 기름냄새를 귀리가 흡수하기 때문에 품질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저온에서 천천히 건조시켜야 하는 등 재배가 쉽지 않은 작물이다. 그만큼 정성을 들여야 재배가 가능하다.

강진은 따뜻한 날씨를 갖고 있고 2013년이후 농민들의 재배 노하우도 어느 정도 쌓였다. 여기에 대부분의 물량이 계약재배를 통해 팔리고 있기 때문에 판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러 가지 조건을 따져봐도 쌀귀리는 강진의 대표적인 작물이 될만한 조건들을 갖췄다.

여기에 또 하나 다른 지역과 달리 강진은 우수한 귀리 보급종 종자를 다량 보유하고 있다. 이는 박정웅씨가 농촌진흥청에서 순도 100%짜리 첫 귀리 종자인 원원종으로 증식을 통해 원종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증식시켜 보급종 종자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기때문이다.

박 씨의 노력덕분에 강진은 전국의 어느 곳보다 우수한 귀리 보급종 종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어 귀리 재배에 있어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하나의 농특산물이 전국에 알려지기 위해서는 농가의 힘뿐만 아니라 군과 농협 등 행정기관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쌀귀리는 그동안 목말랐던 강진의 대표적인 농특산물이 될 수 있는 자격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제 지역 사회가 힘을 모아 전국에 강진산 귀리의 우수성을 알려 귀리하면 강진이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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