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이상하다. 그동안 겨울이 따뜻해 졌다느니, 봄이 없어졌다느니 하는 말이 많았지만 겨울에는 최소한 눈이 몇 번은 쌓였고, 아침저녁으로 맹추위는 있었다. 그러나 올 겨울에는 강진에 눈이 한번도 쌓이지 않았다. 한두번 눈이 휘날렸을 뿐이다. 추위다운 추위도 없었다. 간간히 반짝 추위가 있었을 뿐이다.

지난 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0년 1월 광주전남 기상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전남지역 평균 기온은 4.6도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3.1도 높은 것으로 1973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가장 높은 기온으로 관측됐다. 강진지역 평균기온 또한 4.6도를 기록했으며 1월 적설량은 처음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날씨가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다. 뱀이 나타나고 개구리들이 뛰어나와 비만 오면 도로에서 차량에 깔려 죽는 로드킬이 발생하고 있다. 모두 한여름에나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더구나 뱀 중에서도 독사가 이 시기에 나타나는 것은 나이든 어르신들도 듣도 보도 못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진읍 초동마을에 지난달 나타난 독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마을회관에 칠점사라는 독사가 나타나 주민들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 따뜻한 겨울에 생태계 교란이 일고 있기는 보은산 일대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에 따르면 읍 서성리 CNS3차 아파트부터 고성사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개구리의 활동 모습이나 사체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개구리는 일정기간 따뜻한 기온이 이어지고 비가 내리면서 산란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평년보다 따뜻했던 날씨로 인해 개구리가 일찍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밤에 이곳을 산책하는 주민들은 개구리 울음소리를 자주 듣는다고 전하고 있다. 모두 이 시기에 없었던 일이다.

각종 해충들의 겨울나기도 쉬워지면서 하우스 등 시설재배농가들 사이에서는 병해충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해지고 있다. 특히 버섯농가들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모습인데 노지 재배 농가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 이변이 어디까지 갈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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