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원이 또 다른 미래의 가치로 변모한다

16%대의 저조한 분양률로 외면 받던 강진산단이 100%분양에 성공했다. 민선 7기취임 1년 만에 거둔 최대 성과다. 강진산단에 들어서게 될 기업은 모두 42개 업체다. 투자규모는 1조2천630억에 이르며 1천130여명의 고용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진산단은 지난1월16일 기준으로 12개 기업이 가동 중이며 11개 기업이 공사 중에 있다. 강진군은 현재 가동 중이거나 완공된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이 조기에 착공하여 입주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는 한편, 기업에 필요한 우수 인력이 적기에 채용될 수 있도록 기업과 구직자 간 연계를 강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현재 강진산단에는 어떠한 업체들이 입주해있고 또 이들은 어떤 미래를 설계해나가고 있는지 순차적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로서는 폐전자제품의 재활용(리사이클)만이 수입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유력한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원의 재활용 대책도, 재생 기술력도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

버려진 전자제품의 ‘쓰레기더미’에서 금이나 은, 구리 등의 유용한 광물을 채굴하는 산업, 즉 고부 가치의 희귀금속을 캐내는 이른바 ‘도시광산 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지난 2018년 10월 강진산단에 둥지를 튼 승헌실업(대표 강재훈‧사진)은 폐전자제품에서 희귀금속을 빼내 재활용하는 ‘도시광산 산업’의 선두기업으로 주목받는 업체다.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컴퓨터나 소형가전제품, 휴대폰 등의 통신장비의 핵심부품인 폐인쇄회로기판(PCB)이 주된 재활용 품목이다.

승헌실업(주)은 2014년에 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에 전주대학교, 인하대학교와 MOU를 체결해 건식제련 장치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폐인쇄회로기판(PCB)을 열분해 시킨 후 고온의 플라즈마 토치로 용융해 폐인쇄회로기판 내 유가금속을 회수하고 그 외의 것들은 슬래그 형태로 유리화하여 도로 포장용 노반재로 활용하고 있다.

승헌실업(주) 강재훈 대표
승헌실업(주) 강재훈 대표

강재훈 대표는 “폐전자제품의 가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높지 않지만 폐전자제품을 제대로 활용하기만 해도 성공적인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휴대전화에 포함된 금과 은 등의 희귀금속은 광산에서 금을 캐는 것에 비해 재활용의 경제적 가치가 매우 크다. 때문에 우리의 산업을 도시의 광산에서 금을 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한다”고 설명했다.

승헌실업만의 특허기술력인 ‘플라즈마 토치’는 인공적인 전기 아크를 발생시킨 후 아크 사이에 기체(공기, 질소, 스팀)를 주입해 플라즈마 불꽃을 만드는 장치다. 불꽃의 중심온도는 약 10,000℃이며 기존의 화석연료방식이 아닌 전기를 통한 친환경적인 운영방식으로 유감금속 회수, 무기물의 용융 등에 나서고 있다.

강진산단에 위치한 승헌실업 전경이다. 2018년 공장을 준공한 승헌실업은 올해 3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진산단에 위치한 승헌실업 전경이다. 2018년 공장을 준공한 승헌실업은 올해 3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헌실업(주)은 플라즈마 토치로 열분해 작업을 통해 회수된 금과 은, 구리 등의 유가금속을 중국 또는 일본으로 수출 하고 있으며 지난 12월 중국으로 첫 수출에 성공하여 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목표 매출액을 30억 원까지 바라보고 있다. 

강 대표는 “수년 내에 세계 천연자원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폐자원의 양은 지금의 3배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에 승헌실업(주)은 자원재활용 기술의 선두주자로 앞으로의 미래가치와 잠재 가능성을 더욱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승헌실업(주)은 원재료 수급을 위해 전자기기 수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 폐휴대폰, 폐컴퓨터 등 버리는 전자기기가 있다면 승헌실업(433-8830)으로 문의하면 된다.
                                           

■승헌실업과 함께할 인재는?
승헌실업은 설비의 점검 및 유지 보수에 필요한 인력을 모집 중이다. 경력과 학력은 무관하다. 젊고 건강하고 성실함을 갖추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강진지역에 거주 중인 주민이라면 더욱 환영이다. 메인 설비공간을 24시간 가동하는 날이 많다보니 근무는 주간과 야간, 휴일 형태로 3조 2교대 방식을 띌 계획이다. 기숙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거문제를 덜 수 있는 혜택도 크다. 사무직 인력 채용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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