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연/강진군도서관 주무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고 생겨나는 많은 것들이 있다. 발전하는 과학기술로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지만 이에 반해 사라지는 많은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

지역의 숨겨진 역사, 구전되어 오는 옛 이야기, 군민들이 꼭 알아야 할 지역의 인물 등 세대를 아우르며 전승되어야 할 중요한 것들이 있다. 우리의 뿌리와 맞닿아 있으나 형체화 되지 않은 많은 것들은 우리가 스스로 기억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소멸되어 버리고 만다.

이에 우리 강진군도서관은 강진군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동화책인 우리 동네 옛 이야기, 남당포를 지킨 김흥업 장군을 발간하게 되었다.

우리동네 옛 이야기라는 책 제목에 걸맞게 강진군 향토사학을 연구하시는 양광식 강진문사고전연구소장님의 감수를 받아 김해등 동화작가가 집필해 발간하게 되었다. 강진의 역사와 문화가 책의 주 내용인 만큼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장소와, 미처 몰랐던 인물,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동화책에 실린 이야기는 총 6편으로 현 도서관이 자리한 위치에 숨겨진 전설을 알려주는 소코뚜레 연못을 비롯해 임진왜란때 강진을 지킨 김흥업 장군의 이야기, 원나라에 원정 경기까지 출격했던 강진출신 바둑의 신 조정통’, 선조도 인정한 효자중의 효자인 최귀생, 말 한마디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들어 주는 장군 바위전설, 명예를 목숨보다 소중하게 생각한 여인의 이야기인 은애전등 흥미롭고 들어두면 도움이 되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가 갖고 있는 메시지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대사회 속, 옛것의 가치가 바래져 단지 고루하다고만 생각하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교훈과 재미를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과거 선조들의 경험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지혜로운 답을 전해주고 있다. 원대한 호연지기와, 어르신을 모시는 공경의 마음, 부모님에 대한 효심과 지켜야할 명예에 대한 책임감까지, 자아가 확립되고 스스로의 결정에 대한 책임감을 배워가는 어린이들에게 강진의 역사와 강진의 인물이 전하는 가르침은 큰 교훈이 되어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강진군 도서관은 이 같은 강진군의 이야기를 통해 고향 강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주고자 앞으로도 지역의 수많은 옛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연 1회에 걸쳐 연차적으로 동화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동화책의 발간은 우리 강진의 문화와 역사를 계승하는데 크게 기여하며 관내 어린이들에게 강진을 긍정적으로 알리고 관심을 갖게 만드는 좋은 기회가 되어 줄 것이다.

다가오는 설 명절, 강진을 찾은 가족 혹 친지들이 함께 모여 우리 동네 옛 이야기를 읽으며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강진에 대해 지금껏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옛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가족 간의 정도 돈독히 다지고 화목함을 한층 높이는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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