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편집국장

“학구내 입학대상자 자체가 없다보니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더라구요”
관내 한 면단위 학교 관계자가 한 말이다. 학생수 감소 문제가 어제 오늘일도 아니고 강진군만의 일은 아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이제는 지역 사회에 손을 놓고 있으면 안되는 상황이 됐다.

지역내에서 학생 모집에 가장 어려움을 겪어왔던 강진북초등학교가 동문회에서 전교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에도 불구하고 학생 모집을 하지 못해 휴교가 확정됐다. 당장 폐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대로 몇 년간 학생이 없으면 폐교가 확정된다.

신입생 부족 문제는 북초뿐만 아니라 읍의 중심학교인 중앙초를 제외하면 모든 학교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읍의 또 다른 학교엔 동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6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작천초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이 1명뿐이다. 졸업생과 4학년으로 올라가는 할머니 학생들도 건강을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면서 전체 학생수가 18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 외에 옴천초 2명, 도암초 5명, 대구초 4명 등 지역내 14개 초등학교중에서 중앙초를 제외하고 신입생이 10명이 넘는 곳은 단 2개 학교에 불과하다. 그 외에 5명이 넘지 않은 학교도 3곳이나 된다. 여기에 지역에서 가장 학생들이 몰리는 중앙초등학교조차도 최근에 신입생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단순 인구감소때문이라고 치부하고 넘어가기에는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입학 대상자가 있어도 중앙초 선호 현상으로 인해 학생들이 쏠리는 현상의 영향이 컸지만 이제는 입학대상자 자체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입학 대상자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어르신 학생들의 입학도 어려워졌다. 뚜렷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는 상황이다. 이 상태라면 빠르면 5년에서 10년후에는 면단위 학교들중 상당수는 북초 사례처럼 폐교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이제는 지역에서 학교 교육과 학생수 감소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방법을 찾기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예전에 비해 학교 문제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전면에서는 학교를 살리기 위한 조직이 결성됐고 강진교육지원청에서는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도입하고 에듀택시제도까지 활용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학교가 폐교되는 것은 단순히 학교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이 낙후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지역민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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