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면 월평리 느린건조(주) 연 가공품 판매

볶은 연자육, 연잎과자, 연새순차 등 다양한 품목 ‘인기’

최근 비만과 혈관질환에 효과가 좋은 연근이 건강식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연근을 가공한 제품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성전면 월평리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느린건조(주)는 강진에서 재배되는 연을 이용해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전국의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느린건조(주)는 지난 2012년 귀농한 서형호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연잎 과자, 연새순차, 연잎떡국, 연근, 연자육 등 다양한 연 제품과 가공품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먼저 느린건조에서는 최근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혈당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 당뇨 환자들에게 좋은 연자육을 가공 판매하고 있다.

연자육은 연에 있는 열매로 주로 볶아서 물을 끓일때 넣어서 차 형태로 복용한다. 시중에서도 몇몇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서 대표는 기존 제품들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바로 연자육의 효능이 물이 잘 우러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강진에서도 성전면에서 재배된 연을 직접 구입해 연자육을 볶아낸다. 하지만 연자육은 껍질이 단단해 볶아서 제품으로 만들어도 차로 끓였때을 잘 우러나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서 대표는 연구 끝에 연자육을 깨뜨려서 볶아내는 방법을 찾아냈다. 열매를 깨뜨리면 그 속의 알맹이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볶아내서 차로 만들면 쉽게 우러나와 맛과 향이 진해지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고정단골들에게 판매를 실시한 결과 준비한 제품이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올해부터는 볶은연자육 판매량을 늘려나갈 생각이다.

또 느린건조에서는 새롭게 연새순차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제품의 이름처럼 연잎이 활짝 펴지기전 연의 새순을 6월에 꽃이 피기 이전에 채취한다. 채취된 연새순은 잘 세척해서 잘게 자른후 건조과정을 거쳐 한번 더 볶아내 차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었다.

연새순차도 지난해 6월 첫 출시해 판매를 실시했으며 올해에는 기존 50g단위 포장에서 30g단위로 보다 작게 포장해 판매를 실시할 방침이다.

그밖에 연잎가루를 활용한 연잎과자와 연잎떡국도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연잎 과자는 서 대표가 제주도에 우연히 놀러갔다가 초콜릿이나 빵 등 다양한 농산물 가공품에 돌하르방을 접목시켜 판매하는 것을 보고 떠올린 것이다. 강진의 특산품 청자를 떠올렸고 이와 비슷한 색깔을 가진 연을 활용한 것이다.

연잎떡국은 고품질쌀인 고시히까리쌀에 연잎가루를 첨가해 떡국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청자의 빛깔을 닮아 비취빛의 연잎떡국은 기존 떡국보다 쫀득한 맛이 일품이고 시간이 지나도 퍼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이 제품도 지난 12월초부터 생산 판매를 시작해 불과 2개월만에 물량이 매진됐다.

이처럼 서 대표가 연을 활용한 가공품 생산에 집중하게 된 것은 성전면에서 재배되고 있는 연을 지역 대표 특산물로 만들어보겠다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현재 성전면에서는 40여 농가가 연을 재배하고 있고 강진군 전체에서는 70여 농가가 재배하고 있다. 서 대표도 약 900평 정도의 논에서 연을 재배하고 있다. 느린건조에서 생산한 연 가공품들은 모두 지역 연 재배 농가들이 재배한 것들만 활용하고 있다.

느린건조 서형호 대표는 “연은 하천이나 저수지에 심으면 물을 정화해주는 효과도 있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며 “앞으로 강진의 연이 전국에 알려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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