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면 남호마을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마을내에 사람들이 없다. 다들 바다에 나가 굴을 채취하기때문인데 올해에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유는 채취도 불가능할 정도로 굴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남호마을에서는 약 40여명의 주민들이 마을 인근 ̒반숙굴̓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굴을 채취하고 인근에 마련된 비닐하우스에서 굴을 까는 작업을 한다. 보통 음력 10월부터 3월까지 굴을 채취하고 이 기간동안 주민들은 약 500만원에서 많게는 1천만원정도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하루에 6㎏ 정도 굴을 채취해 10만원이상 벌이를 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유독 굴이 알 자체도 여물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알이 들어있는 굴도 흐물흐물해 상품가치가 없는 것들만 채취되면서 최근에는 아예 굴 채취를 포기해버렸다. 수익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칠량 봉황마을도 마찬가지이다.

어민들은 굴 작황이 부진한 이유로 비를 꼽고 있다. 대구 남호마을의 한 어민은 “보통 겨울철에는 마을에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들 굴 채취에 바쁜데 올해에는 모두 손을 놓고 있다”며 “오염물질이 강진만 바다로 유입되고 비가 내리지 않았던 점이 굴 작황부진의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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