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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뷰]고승산 전 강진군김양식영어법인조합 회장“김양식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죠”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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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5  17: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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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쟁이에서 억대 매출 올리는 어민으로 재기

   
고승산씨가 자신이 직접 재배한 물김을 가공한 김을 선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마량면 서중마을은 강진에서 친환경 김을 생산하는 마을로 유명한 곳이다. 이 마을에 IMF때 사업실패로 빚만 지고 고향으로 돌아왔던 이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제는 어엿한 억대 매출을 바라보는 어민으로 자리를 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그 주인공은 강진군김양식영어법인조합 회장을 지냈던 고승산씨이다.

고 씨는 마을 서중마을에서 태어나 마량초등학교와 대구중학교를 졸업했다. 마을앞에 바다가 펼쳐져있어 어려서부터 바다가 자신의 놀이터였다. 또 학창시절부터 김양식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일을 돕기도 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교 진학을 포기한채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중학교 졸업후에는 아버지와 함께 김양식을 도왔다.

빈털터리로 고향 돌아와 김 양식 도전
첫 해 실패에도 끊임없이 노력해 성공


   
고승산씨가 창고에 있는 김 박스를 정리하고 있다.
● 부산서 시작한 건설사업 부도로 빚더미
하지만 당시에만 하더라도 강진산 김은 전국에서 알아주지 않았던 때였다. 김으로 유명했던 완도나 해남등에 비해 80㎏(1깡)에 3~4만원 정도 가격이 낮았다. 당연히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고 씨는 무작정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21살되던 1988년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에서 기술을 배우려했지만 대부분 업체들에서는 학력제한이 있어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한 고 씨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많지 않았다.

돈을 벌기 위해 신발공장에서 일을 하기도 했지만 고무에 열을 가하면서 나오는 악취를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고 건설일을 배웠다. 건설일도 분야가 많지만 벽돌을 쌓는 조적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선배들의 일을 따라다니며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기 시작했고 몇 년 후에는 스스로 건설사로부터 하청을 받아 일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자신의 김양식장을 바라보고 있다.
기술을 익히고 어느 정도 건설 현장에서 경험이 쌓이면서 고 씨는 작은 욕심이 생겼다. 이때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로부터 하청을 받아 공사를 시작했다. 여러 명의 인부들을 대려다 공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시기가 좋지 못했다. 공사 진행 얼마 후에 IMF가 터지면서 건설사들이 잇따라 부도가 나기 시작했다. 고 씨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함께 일했던 근로자들의 인건비조차 주지 못할 정도가 되어버렸다. 빚만 3천만원이 넘었다.

가족들과 함께 고민하던 끝에 고향으로 돌아가자고 결론을 내렸다. 고 씨는 1999년 32살의 나이로 고향 마량으로 빈털터리로 돌아오게 됐다.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는 희망도 없었다.

● 10여년 만에 빈털터리로 돌아온 고향
이때 부인의 강력한 권유로 지역 금융기관으로부터 공제대출을 약 3천만원 정도 받아 부산에서 함께 일했던 직원들에게 밀린 인건비를 지급했다. 이때 인건비를 갚고 나니 주머니에 단돈 2만원만 남아있었다.

   
강진군수협에 물김 위판 장면이다.
먼저 빚만 남기고 고향에 돌아왔기 때문에 거처할 곳 마련도 쉽지 않았다. 어렵게 월세로 마을에 집을 얻고 먹고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중 어렸을 때 아버지와 했던 김양식 일을 시작하게 됐다.

자본이 없었기에 마을 주민의 김양식장에 취직해 일을 시작했다. 김 양식장일은 가을부터 봄까지만 수확을 하기 때문에 봄부터 가을까지는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아야 했다.

고 씨는 부산에서 배웠던 벽돌쌓는 조적 기술을 활용해 전국의 공사현장에서 일을 했다. 일당을 받고 현장에서 일을 한 것이었다. 이렇게 2~3년간 열심히 일한 덕분에 어느 정도 돈이 모였지만 갑작스럽게 아들의 투병생활이 시작되면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은 병원 치료비로 써야만 했다.

이때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 열심히 일한 덕분에 2001년에는 자신의 김양식장을 가질 수 있었다.
 
● 억대 매출 달성, 3년전 빚도 모두 청산
   
고 씨가 양식장에서 사용할 바지선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250책으로 김양식을 시작했다. 어려서 김양식을 해본 경험은 있었지만 다시 처음부터 양식장 일을 배워야만 했다. 방법은 자주 바다에 나가서 날씨나 물이 얼마나 차는 지에 따라 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직접 만져보고 느끼는 수 밖에 없었다.

거의 매일같이 마을 앞 바다에 있는 김 양식장을 바라보았다. 그날 바람과 기온, 수온 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태풍 등 자연재해가 있을 때면 바닷가에서 양식장을 보며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다.

이런 노력에도 첫해에는 김양식의 노하우가 없었기에 종자비와 소모품 비용도 건지지 못했다. 여기에서 다시 한번 좌절할 법도 했지만 고 씨는 좌절하지 않고 다시 대출을 받아 김양식을 계속 했다. 이렇게 수년간 노력한 덕분에 최근에는 500책 규모로 양식 규모가 2배정도로 늘었고 수입도 억대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장했다. 3년전에는 빚을 갚기 위해 받았던 대출금도 모두 상환했다.

올해에는 양식을 했던 곱창 김이 태풍 등의 영향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매출이 예년만 못하다. 그럼에도 고 씨는 희망을 잃지 않고 다시 뛰고 있다.

고 씨는 빚쟁이였던 본인이 억대 매출로 자리를 잡기까지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말한다. 여기에 어려움을 이겨낸 또 하나의 방법으로 수중에 돈이 없다고 기죽지 말고 항상 넓은 포부와 자신감을 갖고 일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에 어렵더라도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돕고 먼저 주위 사람들에게 다가서야만 그들과 마음을 터놓고 교류할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 현재 고 씨는 김을 소비자들에게 판매도 하고 있다. 친환경 김 구입은 010-5706-7275번으로 하면 된다.

고승산씨는 “올해에는 태풍피해와 날씨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김 작황이 좋지 않아 고민이 많다”며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군민들 모두가 희망 잃지 않고 새해에는 군민들 모두가 돈 많이 버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진산 김은 지주식 무산김
김은 강진뿐만 아니라 해남, 장흥 등 남해안 주변 지역에서 많이 생산된다. 하지만 강진산 김은 맛이 주변 지역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이유는 김 생산 방식의 차이때문이라고 어민들은 말한다.

강진만의 김양식 방법은 지주식 방법이고 김이 많이 생산되는 장흥지역은 부유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주식 방법은 김을 바다에 고정시켜놓고 밀물일때에는 바닷물속에 김이 잠기게 되고 썰물일때에는 물 밖으로 노출돼 햇빛을 받게 된다.

김이 햇빛을 받게 되면 김속에 포함돼 있는 이물질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어 산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부유식은 김이 물위에 적당히 잠겨 있는 상태에서 떠있는 방식으로 사람이 손으로 김을 뒤집어 주어야만 한다.
고승산씨는 “강진은 지주식 무산김이기 때문에 맛과 향이 뒤어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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