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 주변에 폐기물 버리는 사람들

낙엽 떨어진 겨울철 되면 노출 ‘흉물’
산림공간 파괴하는 무책임한 주민들


강진읍 서기산 기슭 월남마을에서 시작하는 임도 입구에 버려진 폐기물들이다. 임도 경사면을 가득 차지하고 있다.
여름에는 보이지 않는다. 무성한 나뭇잎과 풀잎에 감춰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아주 잘 보인다. 나뭇잎이 시들어 낙엽이 떨어지고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풀잎도 매말라 모두 땅위에 눕는 겨울이다. 임도 주변에 투기된 쓰레기들이 마치 무참한 속살을 드러내듯 살벌하게 드러나 있다.

임도는 산불을 예방하고, 산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위해 내 놓은 길이다. 농사를 편리하게 짓기 위해 놓는 농로와 같은 성격이다. 요즘에는 임도가 여기저기 잘 놓여 있어서 이같은 산림관리 기능은 물론 주민들이 트레킹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하는 좋은 장소로도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임도 주변에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차량이나 경운기에 쓰레기를 가득싣고 들어가면 사람들의 눈에도 잘 띠지 않은데다, 한여름에 버리면 무성한 풀에 가려져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형편 때문에 임도주변에 버려지는 쓰레기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임도 주변에 투기되는 쓰레기들은 깊은 계곡에 버려져 수거하기도 어려운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산림을 오염시키는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동 덕천마을 인근에는 칠량 삼흥리로 넘어가는 긴 임도가 개설돼 있다. 오래전 대구에서 청자를 만들던 도공들이 읍내에 올때 이용하던 산길로도 알려져 있다. 덕천마을 쪽에서 임도를 타고 조금 올라가면 저수지를 지나 계곡이 펼쳐진다.
 
겨울에는 낙옆이 떨어져 임도 주변에 감춰져 있는 아름다운 계곡과 그곳을 흐르는 계곡수를 구경할수 있다. 임도는 이렇듯 숨겨진 비경을 끼고 있는 곳이 많아 주민들의 트레킹 장소로 많이 애용된다.

그런데 바위와 계곡, 작은 폭포수가 어울이진 이 아름다운 곳 비탈진 곳에 폐기물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임도를 타고 소형트럭이나 경운기로 쓰레기를 운반해 온 후 이 계곡에서 그대로 투기해서 굴러 떨어진 것들이다. 이곳에는 대형냉장고와 대형 김치냉장고를 비롯한 각종 폐가전품, 농업용 폐기물이 뒤섞여 있다.
 
아래쪽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수와 무거운 폐기물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산을 오염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폐기물들은 사람의 손으로는 수거하기도 어렵게 보였다. 경사가 급한 비탈진 계곡에 있을 뿐 아니라 하나같이 대형냉장고나 대형 김치냉장고와 같이 무거운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것들은 봄에 꽃이 피고, 여름에 나무가 무성해 지면 다시 사람들이 볼 수 없게 묻혀 버린다.

군동 덕천리 뒷산 임도 주변에 있는 폐기물들이다. 대형냉장고와 김치냉장고등이 계곡에 굴러 떨어져 쌓여 있다.
이곳에서 조그만 올라가면 역시 오른쪽 계곡쪽으로 수북히 쌓여 있는 생활 폐기물들이 보인다. 각종 포대에 담겨서 버려진 것들은 계곡을 타고 굴러가 아래쪽에 처 박혀 있는 것들도 있었다. 역시 이곳에서 1㎞ 정도를 더 올라가면 각종 철재 폐기물들이 버려져 있기도 하다.

폐자전거가 각종 생활폐기물 속에 얽혀 있고, 높은 지대의 임도에서 버린 쓰레기들은 계속 깊숙한 곳으로 떼굴떼굴 굴러 들어가 그 형체조차 알수 없을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덕천 뒤쪽 임도만 그런게 아니다. 서기산 기슭에 있는 강진읍 월하마을에서 시작하는 임도에도 쓰레기들이 많다. 월하마을에서 장동마을로 이어지는 임도로 들어서면 임도가 시작되자 마자 각종 건축 폐기물들이 수북히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 온다.

임도에서 아래쪽으로 그냥 밀어 내려 버린 것이여서 임도 둑위에 쓰레기가 어지럽게 방치돼 있다. 이곳에는 산악자전거 대회가 자주 열리는 곳이여서 외지 사람들의 눈도 걱정해야할 곳이다.

이곳에서 한참을 가면 노란 포대에 담긴 쓰레기들이 하나 둘 산 계곡에 굴러다닌 곳이 여러 지점이 있다. 차량으로 싣고 와서 그냥 계곡에 던져 버린 것들이다. 이곳들은 잘 눈에 띠지 않아 확인 조차 어려운 것들이다.

주민들은 “임도는 산림을 보호하는 기능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건강의 장소이다”며 “주민들이 임도를 아끼고 지켜서 후손들에게 깨끗한 산림을 물려주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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