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안/편집국장

'웰빙밥상', '건강밥상' 열풍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로컬푸드 운동'이 불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진군도 지난해 말부터 로컬푸드 매장 시대가 열려 파마스마켓 한켠이 갈수록 붐비고 있다. 좋은 일이다.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된 먹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여 먹거리의 안전성 확보 및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로컬푸드는 대도시 몇몇 매장을 제외하고는 연간 매출액이 10억원 미만의 소규모로 장기간 출하되는 지역 농산물의 수가 적다고 한다. 또한 특정 상품을 납품하는 농가 수의 제한이 없다보니 농가 간의 과다한 경쟁으로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가 심화되는 지역이 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에 어렵게 농사를 짓고 있는 고령농업인 및 소농업인들의 설움은 늘어나고, 농사를 포기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지역 먹거리에 대한 생산 및 유통, 소비활동 등을 하나의 선순환 체계로 묶어 관리 할 수 있는 '푸드플랜'이 수립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지역에서 생산된 농식품의 자체소비율은 전국 평균 10.1%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 농식품의 유통을 극대화시킨다면 제대로 된 푸드플랜 수립이 가능해 진다. 또한 현재 로컬푸드 사업 대부분은 지역농협 위주로 활성화 돼 있어 지역농협을 통한 농민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푸드플랜을 준비해 로컬푸드를 활성화 시켜야 할 것이다.

지역농협은 오랜 기간 동안 판매사업을 통해 농민들과 돈독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으며,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해 지역농협이 농민을 위한 농식품 사업의 동반자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이러한 신뢰와 건전한 경쟁이 바탕이 된 농식품은 안정적인 가격과 신선도를 유지해 소비자들에게 연중 공급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농협은 매출 향상을 위해 신용·경제 사업을 분리하고, 판매 사업에 주력할 수 있도록 조직을 재편했으며, 이러한 조직 재편으로 농산물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나아가 대형마트 농산물 공급의 주체로까지 성장세를 꾀하고 있다. 

푸드플랜은 전쟁과도 같은 거시적 유통의 흐름 속에서 안정적인 공급 계획부터 수립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노력 없이는 이러한 믿음이 오지 않을 것이다. 수요와 공급의 다양한 변수로 가격을 예측하기 어려운 농산물의 특성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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