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우도 출렁다리는 공직자들의 노력이 만든 성공 신화다

강진의 관광명소인 가우도는 강진만의 8개섬중 유일한 유인도이다. 섬의 생김새가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형국(臥牛形局)으로 강진군의 ‘소의 멍에’처럼 생겼다하여 가우도(駕牛島)라 이름 붙여졌다. 가우도는 0.327㎢(약 9만7천평)정도 면적에 14호 30여명의 주민들이 모여살고 있는 작은 섬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원래 강진군에 속해 있었던 가우도가 강진군 인근의 도서지역 섬들을 묶어 1896년 2월 3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완도군에서 관할하게 됐다. 하지만 1914년 3월 1일 행정구역 개편으로 인해 완도군에 속했던 가우도가 강진군 도암면으로 다시 돌아와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가우도는 현재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조용한 섬이었던 가우도가 시끌벅적한 관광지가 된 것은 가우도 출렁다리가 생기면서였다. 이 다리는 가우도 관광개발사업으로부터 비롯됐다.

1999년 가우도 관광개발사업을 위해 강진만을 동서로 연결해 청자권역과 다산권역을 연계하는 가우도연육교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군에서는 사업을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하였으나 500여억원의 사업비가 과다하다며 타당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아야 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고 사업 내용을 변경해 2007년 강진군 특수시책사업으로 연육교가 아닌 사람이 통행할 수 있는 보도교 설치를 건의했고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에 최초로 반영됐다.

이때 시행된 가우도 출렁다리(해상보도교)는 민선 4기 2007년도 강진군 특수시책사업으로 추진됐다. 다리 폭은 2.2m의 보도교이며 길이는 1,154m로 대구 저두~가우도까지는 현수교로 438m, 도암 망호에서 가우도까지는 사장교로 716m이다. 사장교는 탑에서 비스듬히 친 케이블로 거더(Girder)를 매단 다리이고 현수교는 교각과 교각 사이에 철선을 건너 자르고 이 줄에 상판을 메어단 교량을 말한다.

이 사업의 총사업비는 178억3,400만원이었다. 사업기간은 2009년 2012년 6월까지. 저두구간은 2011년 2월 완공에 먼저 완공됐다. 다리 명칭은 출렁다리이지만 해상 인도교로 심한 바람이 불 때는 다소 움직이나 사람은 느끼지 못한다. 출렁다리 건설에 앞서 구조물의 모형을 이용하여 구조물의 내풍 안전성을 시험하는 풍동시험을 거쳐 안전성을 확보한 다음 시공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나는 가우도가 오늘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유명한 섬이 된 것은 관광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관광, 건설, 해양수산 분야에 근무했던 수많은 공직자들의 땀과 열정으로 숱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성공신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렇듯 강진군 공직자들의 영혼이 배어있는 가우도는 2017~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100선’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나도 사업을 추진했던 공직자 100여명 중 한 사람으로써 가우도 관광개발 사업의 일부분의 역할을 수행한데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고 있다.

수많은 공직자의 노고를 극찬하면서 2년여 동안 필자가 겪었던 사항을 중심으로 언급하게 된데 대하여 먼저 이해를 해주길 바란다.

이 사업은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어려운 점도 많았다. 워낙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보니 업무 자체가 여러 실과에 관련돼 있었다.

이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시설사업으로 문화관광과에서 사업을 추진해야 마땅함에도 사업추진의 극대화를 위해 건설과에 추진하는 유례없는 사업 추진이었다.

보통 공직사회에서는 남의 일을 빼앗아 추진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그런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없이 가우도 출렁다리 일을 도맡아 추진하는 일이 발생했던 것이었다. 이로 인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실과별로 다소의 갈등이 있었지만 도리어 상생하는 계기가 됐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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