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경관 살려 디자인 고바우공원 강진 명소로 태어나다

대구에서 마량면까지는 강진만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는 해안도로로 연결돼 있다. 이 구간에는 고려청자박물관, 가우도 등 여러 가지 관광명소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고바우공원에 자리잡은 ‘분홍나루’는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이 공원의 역사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량에서 강진읍까지는 예전에는 비포장도로였다. 현재 분홍나루가 있는 해안가를 절벽을 따라 도로가 설치돼 있어 버스를 타고 이 곳을 지날때면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후 윤재명 국회의원때 위험도로의 선형개선 사업으로 해안가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도로가 설치됐고 한 차례 더 선형개선사업이 이뤄졌다. 현재 도로는 2001년에 이르러서야 만들어졌다.

2001년 당시 순천국도유지건설사무소에서 고바우 위험도로 개수공사를 진행했다. 이때 도로는 암반지역을 통과했다. 순천국도유지건설사무소에서는 암반지역을 4m정도를 파내고 그곳에 신도로를 개설했는데 길이가 약 150m 정도였다.

문제는 도로가 암반층에서 도로부분 4m정도 아래로 깍아냈기 때문에 도로 양쪽 옆은 그야말로 암벽이 절벽처럼 되어 있었다. 그 면적이 1,100여평정도였는데 보기에도 흉물스럽고 낙석의 위험도 있었다.

여기에 때마침 2003년 고바우공원내 2층 누각 형태의 정자인 양이정이 세워져 있었는데 소유주와 임대계약기간이 종료되면서 철거되면서 관광객들의 쉼터도 사라져버렸다. 그야말로 황무지였다.

군은 미관상 좋지 않다는 판단에  강진상록회에서 나서서 쉼터 조성을 했다. 공원 부지에 10여그루의 동백나무와 느티나무 등을 심고 계절마다 꽃을 식재하여 관리하는 등 사회단체의 자발적인 참여는 있었지만 휴식공간으로는 부족했다.

이에 군에서는 국도유지관리청과 폐도부지활용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2004년 6월 군비 1억 9천만원을 들여 도로 양옆에 방치돼 있었던 2만6천여톤에 달하는 4m 높이의 바위덩어리를 제거해 평지로 만들었다. 이후 부지를 마사토로 채우고 잔디를 식재하며 공원화 사업을 시작했다.

잔디 광장을 조성한 뒤에는 석양의 강진만 낙조를 관망하는 지점으로 널리 알려지고 ‘경치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경관이 좋아 관광객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사진동호인들의 방문이 크게 늘어나면서 관광객 편의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강진군에서는 고바우전망대 디자인설계 공모를 통해 자연경관을 헤치지 않고 경사지의 지형을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를 했다. 고바우공원 지역 자체가 경사가 있고 바위가 있어 이런 자연을 최대한 그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아름다운 건축물로 만들기 위해 현 관광개발팀 홍양식 팀장과 숙의하면서 미국 시카고 윌리스타워 115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자이로드롭의 스릴감을 접목시켰다. 경사지의 건물부분 6m를 기둥 받침 없이 공중으로 돌출시키고 내부 바닥을 강화유리로 시공하여 스릴감과 역동성을 부여했다.

지붕은 조망할 수 있는 평지붕으로 지면과 같은 높이로 야트막하여 탁 트인 공간감이 되도록 설계했다. 바다를 바라다보는 건물 전면부에는 대부분 유리로 마감해 개방성을 확보하고 외부는 온화한 라임스톤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광은 호수같은 잔잔한 강진만의 바다와 만덕산, 덕룡산과 어우러지고, 돛단배처럼 홀연히 떠있는 가고싶은 섬 가우도의 출렁다리와 청자전망탑 그리고 짚트랙이 한눈에 보이는 그야말로 한폭의 산수화를 보는듯한 풍경은 탐방객들의 오감을 만족하게 하는 힐링의 명소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자연과 인간에 대한 배려가 묻어 있는 품격 높은 디자인 건축물로 산과 바다가 완만한 선을 이루고 있는 강진만의 품속에 살포시 안긴 형태라고 아직도 평가받고 있다.   <정리=오기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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