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공사 ‘반쪽 포장’ 빈축 공사업체 “허가 기준대로 시행”

지난 20일 읍 영랑로의 한 상가 앞. 도시가스 공급공사의 최종 마무리 단계인 공급관 매설구간에 대한 도로면 포장작업을 바라보던 상가관계자 A(43)씨는 고개를 갸우뚱댔다.

공급관이 매설된 구간을 중심으로만 도로포장이 이뤄지고 있는데 따른 의구심이었다. 이대로 도로포장이 마무리된다면 자칫 ‘누더기 도로’로 비춰질 모양새가 분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A씨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심의 경관을 꾸미고 추진해나가고 있는 상황과는  걸맞지 않은 도로포장 공사다”며 “결국 땅속에 묻힌 도시가스 관로를 따라 길 위로 지도를 그려낸 꼴”며 비난을 쏟아냈다.

도시가스공사 도로포장을 놓고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지만 목포도시가스공사 측은 당초 사업계획과 사업비 등을 이유로 전체 포장작업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목포도시가스 강진지사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총 사업비의 40%가량을 포장공사에 투입하고 있는데다 당초 사업허가기준에 맞춰 작업을 이뤄가고 있는 만큼 전체 포장은 사실상 무리다”고 밝혔다.

취재를 통해 지난 27일 현장조사에 나선 강진군은 도로포장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문제성을 제기할 소지는 없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당초 사업조건을 보면 1차선 혹은 한 개 차로에 대해서는 도로포장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며 “전체 포장 시행은 추후 강진군이 계획을 수립해 이뤄나가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도시가스공급관 매설공사가 이뤄진 일부 구간의 경우 수도관 현대화사업과 맞물리면서 도로포장시기는 내년으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목포도시가스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오감통구간과 탐진아파트 일대 등 총 1.5㎞구간에 대해서는 수도관현대화사업과의 연관성에 따라 내년 3월~4월쯤 포장작업이 이뤄질 계획이다”며 “주민들의 직·간접적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저작권자 © 강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