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권역으로 구성, 홍보집중 …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

영랑생가와 강진만 생태공원 중심 영랑권역
읍내 식당 24곳 전년대비 매출 7,5% 증가 효과

영랑권역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사의재 저잣거리에서 진행되는 조만간 프로젝트 공연의 모습이다. 올해 인기가 많았던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강진군은 2019 올해의 관광도시를 맞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주요 관광명소들을 모아 4개 권역으로 나눠 집중 홍보했다.

영랑생가와 사의재 저잣거리, 강진만 생태공원과 남미륵사를 잇는 영랑권역, 고려청자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을 포함하는 청자권역, 강진다원에서 시작해 전라병영성으로 이어지는 하멜권역 그리고 백련사와 다산초당, 가우도와 석문공원 등으로 구성된 다산권역이다.

권역별 명소를 코스로 정해 활발한 홍보를 펼친 결과 지역 경제 또한 활력을 얻고 있다. 군에서 집계한 현재까지 강진 방문객 수(11월 기준)가 209만6천여 명을 기록해 지난해 206만 명보다 늘었고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 조사 결과 영랑권역을 중심으로 관내 주요 음식점 24곳의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7.5% 증가하고 새로 조성된 사의재 저잣거리 판매업소의 월 평균 100만 원에서 최대 400만 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영랑의 시심과 강진만의 춤추는 갈대밭 낭만 흐르는 ‘영랑권역’
‘영랑권역’의 시작점은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이다. 영랑 김윤식(1903~1950)은 남토의 사투리를 음악성 있는 시어로 표현한 서정시인으로 1930년 3월 창간한 ‘시문학’지를 중심으로 박용철, 정지용 등과 더불어 현대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 평가받고 있다. 생애 87편의 시를 남겼으며 그 중 60여 편을 이 곳 영랑 생가에서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랑권역내 세계모란공원에 있는 유리 온실의 모습이다. 이 곳에서 사계절내내 꽃을 구경할 수 있다.
영랑생가는 강진군에서 1985년 매입하여 원형 그대로 보존해 관리해오고 있으며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에 영랑의 시 세계를 제대로 만끽하기 위해 강진을 찾는 방문객들이 꼭 들렀다 가는 곳이다.

영랑생가 인근에는 바로 다음 코스인 시문학파기념관이 위치해 있다. 시문학파기념관은 1930년 3월 5일 창간한 『시문학』을 통해 활동했던 김윤식,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9인의 시인을 기리는 한국 최초의 유파 문학관이다.

시문학파기념관에는 시문학파시인들의 사진과 유품, 친필, 저서 등이 전시돼 있으며 『시문학』지 원본을 비롯해 김소월의 『진달래꽃』(1925), 한용운의 『님의 침묵』초간본(1926), 청록파의 『청록집』(1946), 『육사시집』(1946),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등 국문학사에 길이 빛날 희귀본들이 소장돼 있다.

영랑생가 위편에 조성된 세계모란공원은 영랑권역의 3번째 코스로 영랑의 문학적 감성과 보은산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생태문학공원이다. 시설로는 사계절 모란을 감상할 수 있는 유리온실과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모란의 자태를 느낄 수 있는 8개국 50종류의 세계모란원, 영랑 추모원, 약수터 물을 이용한 생태 연못, 휴식과 공원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이 조성돼 있다.

영랑권역 코스 중간에 위치한 사의재 저잣거리는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 와 처음 기거한 사의재 주막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저잣거리를 재현한 공간이다. 다산이 머물던 사의재와 주막, 청년창업자들이 입점한 공방을 연계해 복합문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강진만생태공원의 갈대밭의 모습. 이 곳에서 제3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가 개최돼 9만여명의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았다.
약 66만㎡에 달하는 갈대숲이 펼쳐진 강진만 생태공원은 반드시 가보아야 할 명소이다. 강진만 생태공원은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자연적인 기수역이 넓게 형성돼 있다.

하구 습지에 인접한 농경지, 산지, 소하천 등의 생태환경이 양호하여 다양한 생태자원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갈대밭 사이에 조성된 약 3㎞ 구간의 생태탐방로와 큰고니가 비상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전망대가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이 곳에서 열린 제3회 강진만 춤추는 갈대축제는 개막 당일에만 1만6천여명이 축제장을 찾았고 축제 9일동안 9만여명이 방문하며 지역 대표 축제로 발돋움했다.

영랑권역의 마지막 코스는 남미륵사이다. 군동면 풍동1길 24-13에 위치한 남미륵사는 세계 불교 미륵대종 총본산으로 1980년에 법흥 스님이 창건했다.

남미륵사에는 동양 최대 규모의 황동 아미타여래좌불상이 있으며, 일주문에서 경내에 이르는 길에는 500나한상이 배치되어 있다. 이 곳도 매년 봄이면 철쭉이 화사하게 피어나 전국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고려청자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 청자권역
가우도와 함께 지역 대표 관광코스로 인기

▣ 역사와 문화의 숨결 흐르는 ‘청자권역’
청자권역은 천년의 비색을 담은 고려청자와 민중예술의 혼을 담은 민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권역이다. 주요 코스로는 고려청자박물관과 한국민화뮤지엄이 있다.

청자권역에 있는 고려청자박물관 판매장의 모습이다.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는 9세기에서 14세기까지 고려청자를 제작하였던 지역으로, 우리나라 청자의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청자의 보고’이다. 이러한 역사 자료의 중요성으로 1963년에 이미 국가사적 제68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지표조사된 청자가마터는 총 188개소이며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청자가마터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이에 고려청자의 체계적인 관리와 연구를 위해 1997년 9월 ‘고려청자박물관’을 개관해 운영하여 고려청자 연구의 메카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 곳은 지역 대표 축제인 강진청자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올해에는 여름에서 가을로 시기를 변경 개최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해로 개관 4년째를 맞고 있는 한국민화뮤지엄은 국내 최대 규모 민화 전문박물관이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생활민화전시실, 춘화전시실의 4개 전시실과 민화체험장, 4D가상체험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2천300여 점의 작품을 주기적으로 순회전시하고 있다.
 
또 상시 배치된 전문해설가의 유익한 해설과 실생활에서 사용 가능한 민화리빙아트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한국민화뮤지엄은 청자촌내에서 고려청자박물관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함으로써 지역의 대표 관광자원으로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기 관광명소인 가우도와 함께 관광코스로 주목을 받으며 방문객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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