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지역 피해발생 14건 금액 1억원 넘어…수법 갈수록 지능화

강진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피해사례가 최근 3년 동안 매년 증가하면서 올해 14건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64.2%나 증가한 것인데, 범죄수법 또한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30~40대 젊은층은 물론 금융업계 종사자조차 피해를 입었다.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강진지역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지난 10월말 기준 14건으로 전년 대비 5건 증가했다. 지난 2017년도 발생한 피해 건수(8건)를 합하면 최근 3년 새 총 31건의 피해가 발생한 셈이다. 

피해금액 또한 매년 증가하면서 올해는 그 규모가 1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발생한 피해금액은 지난 10월말 기준 총 1억7천500만원으로 작년 피해액(7천5백만원)보다 233%증가했다.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피해금액을 합하면 3억 원이 넘는 규모다.

문제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면서 30~40대층의 피해사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 3월 직장인 A씨(34)는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사기범에 속아 6천만 원을 계좌로 입금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보이스피싱을 의심하여 전화를 끊으려했으나 사기범은 검찰청 홈페이지에 사건번호와 피해금액을 확인해 보라며 허위인터넷사이트 링크를 A씨 휴대폰으로 발송했던 것.

이에 A씨는 본인의 이름으로 접수된 사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의심 없이 상대계좌로 돈을 입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저금리 대출을 빙자해 기존 대출을 상환하라고 하거나 각종 수수료를 입금하라는 형태의 사기 수법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수법이 지능화된 탓에 관내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40대 직장인 B씨 또한 이에 속아 2천만 원 넘는 돈을 사기 당했다.

이밖에도 ‘신용등급을 올려 주겠다’, ‘기존대출금 변제 명목으로 돈을 입금해라’는 등의 말을 하거나 소셜미디어(카카오톡 등)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지인을 가장하여 금전을 편취하는 ‘사칭형’ 보이스피싱에 속아 피해를 입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강진경찰서 관계자는 “전화·문자로 대출을 권유하며 기존 대출금 상환 또는 대출 처리비용 등을 이유로 선 입금을 요구하면 무조건 보이스피싱을 의심해야 한다”며 “또한 납치나 협박 전화를 받으면 가족의 안전부터 확인해야하며 지인 등을 사칭해 금전을 요구하면 먼저 본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출처 불명 파일이나 이메일, 문자는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강진경찰서는 지난달 29일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 조직원 C씨(59)를 마량면 소재지에서 잠복 끝에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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