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강진경찰서 청문감사계장

엊그제 더운 여름 날씨로 아우성 이였는데 어느새 푸른 하늘이 좋았던 가을이 지나가고 이젠 사람들 마다 춥다며 옷깃을 단단히 세우는 겨울이 온 것 같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는 만큼 마지막 해야 할 일에 집중을 하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겠고,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어 주면서 12월에는 우리 강진 군민들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참 좋겠다하는 바램이다.

강진경찰서에서는 전국에 자랑할 만한 “다산 두레망”이라는 두레를 운영하고 있다. “두레”라는 것이 농촌에서 고단한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리(里)나 마을 단위로 둔 협력 단체인 것과 같이, “다산두레망”은 강진군 치안 정보를 군민 누구와도 공유하고 군민과 경찰이 협력함으로 더욱 안전한 강진을 목표로 현재 20개 단체 737명, 총20회 문자 발송으로 연인원 8,606명과 치안 정보를 나누는 강진군민과 경찰관의 치안협력 공유망이다. 

다산두레망 구성원은 마을이장, 우체국 집배원, 택시운전기사, 노인회, 부녀회 등 여성단체, 로타리 등 봉사단체, 청년회 등 여러단체로 구성되고 치안 사각지대를 방어하고 경찰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시골 경찰의 부족한 인력만으로 해결이 힘든 여러 분야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일례로 최근 102세 할머니가 야간 10시에 집에 나간 후 새벽 까지 미 귀가한 사례가 있었는데 마을이장, 청년회 등의 도움으로 신속히 찾은 일과 노인이 경운기를 운전하다가 단독 사고로 다친 사고에서 두레망 구성원의 신고로 노인을 신속히 구조한 사례 등을 볼 때 다산두레망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 짐작하게 하고,

나아가서, 강진군 인구는 3만5천여명으로 이 중 31.4%인 1만1천여명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치매노인 등 가출인 발생 빈도가 높은 치안 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 다산두레망의 힘은 막대하게 발휘 될 것이며, 야간 현장 근무 경찰 인력이 20여명이 채 되지 않은 부족한 경찰인력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치매노인 발견, 실종아동 찾기, 범죄 행위자 조기발견 등에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다산두레망”을 통해 경찰서 각 부서에서는 각종 교통사고 예방, 보이스피싱 사기 예방 및 대처 방법 등을 홍보함으로 범죄 발생 이전 주민들 스스로 범죄에 대처하는 방법을 터득 함으로 주민 안심 정보망으로의 역할도 상당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찰이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다. 경찰의 힘은 시민의 지지와 존중으로부터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시골 작은 경찰서인 강진경찰서는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행동으로 드디어 주민과 경찰이 하나가 되는 주민 존중의 시대를 맞고 있는 것이다.

두레망 인원 구성 등을 볼 때 놀랄만한 사항으로 전국 최초라고 자부하는 ‘다산두레망’의 구성원이 되어 강진군민 전체가 치안현장에서 함께하는 강진 시민 경찰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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