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생태공원 인근, 단계적으로 폐지애야 할 시설"

군 “제1 매립시설 종료,  추가 매립시설 조성 불가피”

강진군이 읍 남포부지 일원에 제2단계 매립시설 조성공사를 위한 설계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2006년부터 가동한 제1단계 매립장이 현재 80%이상 매립돼 앞으로 3년 이후엔 그 사용연한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쓰레기 소각부설물을 매립할 수 있는 제2매립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진만생태공원이 최근 강진의 자연유산으로 각광받고 있는 시점에서 일대에 혐오시설이 추가로 들어서게 되는 만큼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강진군에 따르면 제2매립장은 기존 1단계 매립장과 상하수도사업소 사이에 확보된 부지를 중심으로 매립면적 7천920㎡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립용량은 기존 1단계시설보다 2천750㎥증가한 4만2천750㎥로, 총 사업비는 국비15억여 원과 군비 42억여 원을 합해 57억여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군은 설계 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오는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부터 착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군은 제2매립장 가동 시점을 오는 2022년도로 내다보고 있다. 매립연한은 약 14년으로 당초 계획대로 운영이 이뤄진다면 오는 2035년까지 매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설계계획대로라면 제2매립장은 길이100m, 폭80m크기로 지붕을 갖춘 건축물 형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운영 중인 1매립장과 비슷한 외형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길이는 100m가량이 줄어드는 반면 폭은 30m늘어난 모양새를 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쓰레기 적재가능 높이를 측정하는 매립고 또한 기존보다 1m상승한 6m로 설계가 이뤄진 상태다.

강진군은 그동안 쓰레기소각장에서 배출된 부설물과 불용성쓰레기 즉, 태울 수 없는 쓰레기 등을 매립하기 위해 강진만생태공원 일대 부지를 매립기초시설단지로 지정하고 지난 2006년부터 제1매립장시설을 운영해왔다.  

당시만하더라도 이른바 ‘버려진 땅’으로 취급받은 곳이고 인근 주민들 또한 보상금을 받고 부지 지정을 허용했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그러다 사용연한이 임박해온데다 강진만생태공원의 이미지훼손을 우려해 지난 2018년도부터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했으나 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라 제2의 매립시설을 추가로 건설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혐오시설의 증가라는 부정적 측면이 짙은 만큼 기존의 매립시설물을 재활용하는데 초점을 뒀으나 효율성과 타당성 조사결과 부적절하다고 결론지었다”며 “사실상 제2매립장 조성은 불가피한 실정이다”고 밝혔다.

제2매립장 추가 건립과 더불어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소각시설 또한 내구연한이 오는 2021년 한계점에 이르는 만큼 효율성과 오염물질 배출 증가 등을 고려해 추가 건립이 불가피하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제2매립장이 들어서는 부지 일원에 신규 소각장 건립 부지를 확보하고 오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의 소각시설은 폐쇄된다.

문제는 쓰레기매립장과 소각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면 강진만생태공원의 친환경적 이미지에 자칫 반감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는 것.   

이에 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 건립사업을 전면 취소하고 제3의 부지를 확보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관광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시설물 주변에 나무를 심고 벽화 등을 그려 넣어 강진만생태공원 일대 환경과 적절한 조화를 이뤄나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소각시설과 매립장을 시민체험공간으로 조성해 강진만생태공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처리시설을 주민 상생공간으로 만들어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나아가 쓰레기배출문제에 있어 사회적 심각성과 경각심을 일깨워보는 배움의 공간으로 만들어 보자는 얘기다.

강진군청 한 관계자는 “이번 사례를 통해 쓰레기 배출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강진의 자연유산이 언젠가는 쓰레기에 뒤덮여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전달하는 역발상의 공간으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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