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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 못하는 농산업가공지원센터 ‘빈축’수억 들여 설치했지만 제 역할 못하는 가공시설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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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13  18:2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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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공 못하고 일부 대상 교육 기능 치중
농민들은 판매용 가공위해 대부분 타지역서 가공


   
 
농업기술센터내 농산업가공지원센터가 들어선지 2년이 넘었지만 단순 교육위주 용도로만 활용되면서 본연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농산업가공지원센터는 지난 2015년 정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의 농업 6차산업화 및 농산업창업 인프라 구축의 하나로 추진됐다.

연면적 258㎡규모의 지상 1층 건물로 국비 5억원을 포함해 총 7억원이 투입된 지원센터는 해썹 인증기준 시설이 구축됐고 농산물 가공장비 36종 40대가 구비돼 있으며 준공식은 지난 2017년 3월에 열렸다.

당시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가공해 농업의 6차산업화를 이끌 전진기지로 평가받았으나 준공이후 3년차에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시설 활용도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

현재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 시설을 주로 가공관련 교육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1년에 기초반과 심화반에 걸쳐 희망자에 한해 약 7주씩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때 실습장소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외에 다산명작협동조합 소속 농민들이 시설을 활용하고 있지만 모두 판매용이 아닌 단순 가공제품을 만들어보는 데 그치고 있다.

4년 전 강진으로 귀농한 농업인 A씨는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 가공품을 로컬푸드 직거래 매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문의를 했다가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는 강진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라고 하더라도 타 지역업체에서 가공을 했기 때문에 로컬푸드 매장의 원칙에 어긋나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A씨는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을 지역내에서 가공할 곳을 찾다가 농업기술센터내 농산업가공지원센터에도 문의를 해보았지만 판매용도로 가공은 어려워 함평군에 있는 한 업체에 가공을 맡겼야 했다.

A씨는 현재 농업기술센터내 가공지원센터의 문제점에 대해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하기 위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농산물을 가공 판매하기 위해서는 식품위생법상 영양분석 등과 같은 여러 가지 절차들이 있다. 특히 영양분석과 같은 부분은 일반적으로 전문 분석업체에 맡겨야 하는 데 그 비용자체가 1회당 30~40만원에 달하고 있어 일반 농가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개별적으로 맡기기에도 번거로운 점들이 많아 이를 군에서 지원해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때문에 농산업가공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160여회정도 활용됐다. 1년에 80번정도 사용한 셈인데 모두 단순히 가공제품을 만들어보는 용도로만 활용됐다.

농업의 6차산업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농산물 생산외에 가공도 중요하다. 하지만 현재 관내에서는 농산물 가공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소규모 농가를 위해서는 가공에서 판매까지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되어야 농가들의 참여가 늘어나는데 이 점이 부족하다보니 6차산업화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또 1명의 직원이 시설을 전담하고 있고 농민이 시설을 사용할 때마다 직원이 옆에서 지도를 해야하기 때문에 전담인력도 부족하다.

이 직원이 교육에서부터 시설 관리까지 도맡아 하고 있어 보통 하루에 1명이 사용하면 또 다른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

한가지 농산물이 가공 시설을 사용하면 청소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활용도가 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때문에 가공이 필요한 농업인들은 정작 판매용 가공을 위해서는 다른 지역의 업체를 찾고 있다. 이 경우 문제점은 판로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 가장 좋은 판로는 로컬푸드 매장을 활용하는 것인데 지역내에서 가공까지 해야만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해놨기때문에 타 지역 가공품은 입점이 불가능하다.

귀농인 A씨는 “농업이 앞서가는 지역의 경우 농산물 가공에서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괄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갖춰진 곳들이 많다”며 “하지만 강진에는 시스템 자체가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농업기술센터내 가공시설을 갖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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