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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랑로]논밭 태우기,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김응곤/취재부장
김응곤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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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6  16: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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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읍 평동리 일대. 들녘 곳곳서 이뤄진 ‘논 태우기’작업으로 일대는 이내 뿌연 연기가 가득했다.

오전 11시를 넘어서자 바람이 북서풍으로 바뀌면서 들녘의 연기 또한 방향을 틀어 200여 미터 떨어진 아파트단지를 뒤덮었다. 대다수 주민들이 창문을 열어 놓은 상태였고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야외활동을 하는 주민도 제법 있던 상황이었다.

순식간에 몰아닥친 연기에 주민들은 황급히 실내로 발길을 돌렸다. 들녘을 향해 욕설을 하는 주민이 있는가하면 짜증 섞인 목소리를 내뱉으며 아이들을 들쳐 매고 쏜살같이 집안으로 뛰어가는 주민도 적지 않게 보였다.

논밭 태우기가 또다시 한창이다. 수확이 끝난 논과 논둑의 마른 풀을 태워서 병해충을 죽이고 농사도 편리하게 짓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정례 행사다.

병해충으로 발생하는 농작물 피해만 줄일 수 있다면 이 또한 나무랄 일만도 아니다. 그러나 영농전문가들의 의견과 그 동안의 각종 조사결과, 해충을 죽이기보다는 해충의 천적을 죽이는 부작용이 크다고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일부 농민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다보니 갈등의 골은 매년 깊어가는 모양새다. 병해충 박멸과 수월한 농사를 위한 '필요 작업'이라는 농가들의 입장과 각종 피해만 야기하는 '불필요한 노동'이라는 일부 주민들의 의견이 맞서고 팽배해지면서 사회적 갈등만 되풀이되고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인근 강진만 갈대밭의 풍경마저 들녘의 연기로 휩싸이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맘 때면 강진만의 갈대밭은 그 멋스러움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다.

강진군은 드넓은 황금빛 갈대밭과 은빛 바다의 조화를 내세워 ‘강진만춤추는갈대축제’라는 아름답고 멋진 관광명소를 만들어 냈다.

축제를 열어 강진만의 멋스러움을 전국에 알렸고 또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강진만의 갈대밭에 안겨 여유와 낭만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들녘에서 피워 오른 뿌연 연기와 매캐한 냄새로 인해 가려지고 지워지고 있기를 반복한다면 이는 심각하게 고민해보고 한편으론 적절한 지혜도 찾아봐야 할 일이다.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논둑을 태우는 일이 과연 옳은 일인지도 분명하고 강력하게 알려나갈 필요가 있다. 영농기관이 농민들을 대상으로 논‧밭 태우기가 왜 실효성이 없는지를 지속적으로 교육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관광1번지를 맞고 있는 강진의 현실에서 논밭 태우기를 그저 농촌의 단순한 일상의 한 모습으로 여기기에는 안쓰러운 모습들이 너무도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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