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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농협 로컬푸드 참여농가 김명자씨“오메 오메~ 노각과 풋고추가 로컬푸드 매장에서 다 팔렸네”
오기안 기자  |  ju@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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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6  15: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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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야채로 한달 150만원 매출 기록
로컬푸드 사업 위해 시장 가격조사 철저
남들과 차별화위해 판매시기도 조절


   
군동 삼화마을 김명자씨가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할 다양한 야채들을 수확한 후 종류별로 바구니에 정성껏 담아 미소짓고 있다.
“용돈 더 많이 넣었어. 공부 열심히 해. 엄마 로컬푸드로 돈 많이 벌어”
군동 삼화마을 김명자(68)씨가 자신의 딸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한 말이었다. 김 씨는 로컬푸드 매장에서 신선야채류를 판매하고 있다. 로컬푸드 참여농가중에서 가장 많은 품목인 30가지 품목을 등록한 인물이다.
 
김 씨는 로컬푸드 매장에 야채를 팔아 쏠쏠한 수익을 올리며 해외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딸에게 용돈을 보내준 것이었다. 딸은 용돈을 보내준 어머니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담아 전화를 건 것이었다.

통화를 끝낸 김 씨의 표정은 무척 밝아보였다. 즐거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모두 로컬푸드 직매장 덕분이라고 김 씨는 말한다.

● 2009년 귀농, 남편 병간호하며 유기농 야채 재배

   
김 씨가 이른 아침 강진농협 파머스마켓이 문을 열기 전 전날 수확해 포장작업을 해둔 채소들을 판매대에 가지런히 진열하고 있다.
김 씨의 원래 고향은 군산이다. 꽃다운 27살 무렵 군동 삼화마을 출신인 지금의 남편인 오용원(76)씨를 만나 결혼하면서 강진과 인연이 시작됐다.

군장교였던 남편 오씨가 군산에서 근무하던 당시 우연하게 민간인이 많이 다니는 교회를 가게됐고 그곳에서 부인 김 씨를 만났다. 이후 월남파병까지 가게 됐지만 둘은 편지로 사랑을 이어왔고 결국 결혼에 성공했다.

결혼이후 남편은 중사로 제대했고 군동면에서 예비군 중대장으로 근무했다. 이때부터 김 씨의 군동 생활이 시작됐다. 김 씨는 생활력이 강해 면사무소 옆에서 슈퍼를 운영하며 새벽에는 신문지국도 운영했다.
 
   
호박밭에서 판매가능한 호박을 찾고 있다.
3년후 갑작스럽게 서울로 떠나게 됐다. 아이들을 다 키운 후 남편 오 씨가 부모님의 땅을 정리하기 위해 지난 2009년 고향마을로 귀촌했다.

남편 오씨가 중대장으로 재직하면서 월급을 모아 구입해 놓은 고향 마을에서 차를 타고 한참 올라야 하는 산 중턱에 있는 밭 2만여평을 구입했다. 야산같았던 밭을 김 씨 부부는 트랙터를 구입해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묵혀진 밭을 일궜다.

그러다가 귀농 1년차 남편이 갑자기 몸이 이상해 병원을 찾은바 피부암으로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남편의 몸에 좋다는 약초를 찾아 온 산을 헤매기도 했다. 정성덕분인지 1년 만에 병이 완치가 됐다.

   
열무잎을 수확하고 있다. 이 시기에 아삭거려 가장 맛이 좋다고 한다.
이런 김 씨가 로컬푸드 직매장을 알게 된 것은 올해 초였다. 정옥태 강진농협 조합장이 마을회관을 찾아와 로컬푸드 사업을 설명했다. 농민이 재배에서부터 포장, 진열, 가격책정 등 모든 과정을 본인이 책임져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이 사업을 듣는순간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로컬푸드 매장 30가지 품목 등록, 참여농가중 가장 많아

그도 그럴것이 남편이 사두었던 산속의 밭 1만여평에서 이미 김 씨는 고추, 가지, 호박, 쪽파, 배추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었다.

많은 작물들을 농약 한번 하지 않고 정성으로 키워 마땅히 판매할 곳이 없어 자신이 아는 서울의 지인들이나 동네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생활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작된 로컬푸드 사업은 김 씨에게 좋은 판매처를 만들어준 셈이었다.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김 씨가 고안해낸 하얀색 모기장이다.
김 씨는 새벽과 오후 등 하루에 2번 텃밭에 올라 수확을 한다. 수확한 야채들은 저녁부터 밤까지 손질 작업을 거친다. 열무나 배추 등은 소비자들이 보기 좋게 손질을 하고 토란대나 고구마순 같은 것들은 자신이 직접 삶아서 식혀놓는다. 이렇게 손질이 끝난 야채들은 구입한 포장용기나 비닐봉지에 정성껏 담아놓는다.
 
이렇게 새벽 1~2시까지 작업을 끝내고서야 잠자리에 든다. 다음날 새벽 한차례 더 수확을 하고 오전 7시가 되면 마을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강진농협 파머스마켓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향한다.

직매장에 도착하면 손질작업을 거쳐 포장해둔 야채들에 직접 가격을 책정해 라벨작업을 끝내고 보기 좋게 진열까지 마무리하고 나서야 다시 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매일 반복작업을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하고 있다.

현재 김 씨는 현재 30가지 품목을 등록해놓았고 계절별로 12~13가지 정도 품목을 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김 씨는 아직도 8월 31일 처음 직접 수확한 야채를 판매했던 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날 노각과 풋호박, 상추를 정성껏 포장해 판매대에 진열했다. 하루종일 과연 팔릴까를 고민하며 보냈다.
 
저녁 9시20분이 되자 그날 팔린 금액이 문자로 날라왔다. 2만3천900원이라는 금액이 적혀있었다. 김 씨는 뛸 듯이 기뻐 “오메 오메 팔렸네”를 외쳤다. 

이렇게 시작한 로컬푸드 사업은 불과 2달여만에 매출이 상당히 늘었다. 9월에는 하루 평균 5~8만원정도 매출을 올렸고 10월에는 더 상승해 7~9만원정도 일매출을 기록했다. 한달로 계산해봤을 때 9월에는 약 120만원, 10월에는 150만원을 기록했다.

가격대가 비교적 낮은 야채를 판매해 10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그만큼 김 씨의 정성어린 상품을 소비자들도 알아주는 것이었다.

김 씨의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김 씨의 꼼꼼한 노력덕분이다. 김 씨는 장날마다 시장을 돌며 야채상인들의 품목과 가격을 조사한다. 가격 동향을 살펴보고 자신이 판매하는 야채들의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출하시기가 비슷한 야채들을 단순히 남들처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조금 빨리 팔거나 조금 늦게 판다. 이를 위해 같은 작물도 약간 늦게 심기도 한다. 또 농약을 일체하지 않으면서도 야생 동물과 해충 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새들과 벌레, 멧돼지 피해 등을 막기 위해 하얀색 모기장을 덮었다. 덕분에 농약을 하지 않았음에도 벌레가 거의 생기지 않아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오르기 힘든 산속에 텃밭을 가꾸느라 힘들다는 투정을 부릴법도 하지만 김 씨는 매일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

김 씨는 “예전에는 누가 농촌에 온다는 소리 들으면 ‘돈쓰고 사려면 오고 벌어서 쓰고 사려면 오지마라’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열심히 일하면 한만큼 즐겁게 살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귀농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을에 가장 맛좋은 야채는 ‘열무잎’

   
 
최근 강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인기있는 품목중 하나는 바로 열무잎이다. 이 시기에 열무잎은 아삭아삭하고 맛이 좋아 찾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열무잎은 말 그대로 열무 위에 달린 잎을 말하는 것인데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가 가능하다.

열무잎은 그대로 물에 삶아서 멸치젓과 고춧가루 등을 넣어 김치로 담궈먹어도 밥 1그릇을 비울 수 있을 만큼 밥도둑이다. 또 열무잎을 겉저리 형태로 무쳐 먹어도 맛이 좋다.

이뿐만 아니라 상추대신 쌈야채로도 좋다. 싱싱한 열무잎 위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과 마늘, 고추, 쌈장 등을 넣고 쌈을 싸서 먹으면 상추보다 아삭거리는 식감이 일품이다. 열무잎을 바람에 말려 오리탕이나 감자탕 등에 넣어 먹어도 요리의 맛을 살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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