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LPG소매업체, 도시가스 공급 속앓이

“도시가스 공급은 시대적인 흐름상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지난 29일 강진읍 공단길에 자리한 (유)강진가스 사무실. 가정용가스연료(LPG)소매업체인 이곳 송기원 대표는 지난해부터 강진읍을 중심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고 있는 현실을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이대로라면 기존 거래처 대부분을 속수무책으로 침탈당하며 생존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는 불안과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도시가스 보급이 보편적 에너지복지로 여겨지고 있는 현실에서 무작정 불만의 목소리를 낼 수만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뚜렷한 돌파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견고하게 LPG수요를 발생시켜 줄 수 있도록 산업체나 다세대주택, 음식점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야 하지만 LPG수요처를 확보해 나가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거나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자칫 막다른 골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이유다.

현재 강진지역에는 가정용가스연료(LPG)소매업체가 읍‧면에 7개 정도 자리하고 있다. 면단위 혹은 권역별로 업체 1개씩이 운영되고 있는 형태다. 강진읍은 1990년대까지 3개 업체가 있었으나 지난 1997년 합병되면서 (유)강진가스를 만들었다. 

현재 도시가스 공급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읍에 위치한 (유)강진가스다. 면단위 지역이야 도시가스 공급에 따른 여파나 위기감이 미치지 않은데다 수요처마저 그나마 고정적이어서 수익성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유)강진가스는 최근 일 년 사이 수요처의 절반 가까이를 도시가스공급회사에 내줬다. 올해 또다시 공급공사가 이뤄지고 오는 연말부터 700여 세대에 도시가스 공급이 추가로 이뤄지면 손실규모가 60%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강진가스 한 관계자는 “원룸 같은 다세대 주택과 빌라 등 기존에 LPG로 난방을 이뤄왔던 비교적 규모 있는 수요처마저 도시가스로 돌아선 것은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며 “손실 규모가 막대하다고 판단되면 생계 방안으로 LPG가격 인상을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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